'제명 처분' 조병길 사상구청장, 국힘 탈당 시사…"당이 버렸다"

기사등록 2025/11/13 10:40:19

"노후 준비로 부동산 통해 정당하게 구매…투기·사적 이익 추구 없어"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버렸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2025.11.13.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버렸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사전 정보 취득을 통한 주택 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시사했다. 조 구청장은 구민들에게 사과했지만 해당 주택의 매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먼저 구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구청장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데 사상구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구 내 재개발지역 주택을 매입한 것은 8년 정도 후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70세 중반에도 사상구에 계속 살려면 지금보다 더 편리한 곳으로 이사 가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며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나온 매물을 소개받아 정상적으로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조 구청장은 "제가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장 주변 부동산을 선제적으로 매입해 단기간 시세차익을 노리지, 8년이나 걸리는 재개발 사업장에 주택을 매입했겠나"라며 "부동산 투기나 사적 이익을 추구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의 제명 처분에 대해선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의심을 야기할 수 있다는 논리로 제명 처분한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힘이 측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최고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탈당을 각오할 생각"이라며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탈당 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를 받아줄 수 있는 정당이 있다면 어느 당으로도 갈 수 있다"며 "무소속도 생각 중"이라고 짧게 말했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의 선택으로 구청장이 되면, 재개발구역 주택 매입 금액만큼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택 구입 금액 1억8000만 원을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하겠다"며 "다만 매매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버릇없고, 일머리 모르는, 철부지 같은 사람이 구청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깨끗하게 제명을 통해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 오히려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사전 정보 취득을 통한 재개발 주택 매입 의혹을 받는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에게 중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지난 2월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사상구 괘법동의 한 주택을 매입했다. 이 주택을 포함한 일대는 지난 5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됐으며, 사상구가 추진위원회를 구성·승인한 상태다. 정비사업이 진행되면 이 일대에는 지하 3층~지상 42층, 14개 동, 2116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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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처분' 조병길 사상구청장, 국힘 탈당 시사…"당이 버렸다"

기사등록 2025/11/13 10:40: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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