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 노조, 17일 창사 첫 파업…"본사이전·희망퇴직 일방적"

기사등록 2025/11/12 17:17:51

"이전 예정일 2개월 전 갑작 통보…노동자 생활에 상당 부담"

"네트워크 투자 미이행 LGU+ 합병 해야…방발기금 부담도 호소"

[서울=뉴시스]LG헬로비전 사옥. (사진=LG헬로비전 제공)
[서울=뉴시스]LG헬로비전 사옥. (사진=LG헬로비전 제공)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LG헬로비전 노동조합이 오는 17일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을 예고했다. 11차례 임금교섭에도 임금 인상률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사측이 희망퇴직과 본사 사옥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LG헬로비전 노조는 오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 측은 0.9% 인상안 외 추가 제시가 없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마저 거부하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반면 회사는 지난 10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본사 이전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는 이전 예정일을 약 2개월 남기고 발표한 일방적 계획으로 노동자의 생활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본사 사옥은 30년 장기임차 계약 중으로 향후 20년간 이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인근에 정착한 직원들이 많다"며 "갑작스러운 이전 통보로 노동자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옥 이전과 희망퇴직은 수십억 원의 비용이 필요할 뿐 아니라 지난 몇 년간 신규채용이 없었던 상황에서 지속적인 결원 발생으로 업무하중이 늘어나고 서비스 품질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LG유플러스의 책임도 함께 거론했다. LG유플러스가 2019년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며 62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자가망 포기로 유무선 전송망 임차비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병을 촉구했다.

방송통신발전기금 제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노조는 "방송사업 매출의 1.5%를 징수하는 방발기금이 케이블TV 산업의 영업이익의 1.7배에 달한다"며 "이로 인해 경영 부담이 커지고, 결국 노동자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G헬로비전 노조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경영실패에 따른 경영진 사퇴, 임금 4.4% 인상, 본사 이전에 따른 단체협약 개정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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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 노조, 17일 창사 첫 파업…"본사이전·희망퇴직 일방적"

기사등록 2025/11/12 17:17: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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