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도 집안일도 '반반'…온라인서 '엑셀 부부' 찬반 논쟁

기사등록 2025/11/13 02:00:00

최종수정 2025/11/13 07:44:29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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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결혼 후에도 생활비와 집안일을 철저히 '반반'으로 나누는 이른바 '엑셀 부부'를 두고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제권 안합칠거면 결혼 왜하는거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결혼해서도 돈을 합치지 않고 따로따로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부부의 의미가 경제공동체라 생각하는데, 그들에게 결혼의 의미가 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댓글창은 곧 찬반 논쟁으로 뜨거워졌다. 

한 누리꾼은 "그런 걸 '엑셀 부부'라 한다"며 "사실상 부부가 아닌 룸메이트 같다"고 말했다. '엑셀 부부'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생활비나 가사, 결혼 준비 비용 등을 엑셀표로 세세히 나누는 부부를 빗대 부르는 표현이다.

다른 누리꾼은 "부부나 연인관계에서 칼같이 니꺼, 내꺼 나누고 계산하는 사람들 보면 사랑하는 게 맞나 싶다"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 쓰는 게 아깝거나 배아프다는 감정이 들면 사랑하지 않는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요즘 같은 맞벌이 시대에 자기가 번 돈 자기가 관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생활비를 나누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최근에는 실제 이혼 소송에서도 '엑셀 파일'이 등장하고 있다. 변호사 중개 플랫폼에 따르면 혼인 기간 중 지출 내역을 꼼꼼히 정리해 재산 분할 증거로 제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법무법인 테헤란 커뮤니티에서도 '엑셀 파일이 재산 분할 증거로 인정될 수 있나'라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실제 법정에서 재산을 나누는 기준을 따질 때 엑셀 자료가 객관적인 증거로 인정받을 가능성은 낮다"며 "엑셀 파일이 실제로 있다 하더라도 단순 참고 사항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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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도 집안일도 '반반'…온라인서 '엑셀 부부' 찬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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