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경기지표 모처럼 '온기'…본격적인 반등? 반짝?

기사등록 2025/11/12 12:01:00

최종수정 2025/11/12 12:13:12

10월 체감 BSI 79.1·11월 전망 BSI 90.7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효과 한계 있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과 지급이 시작된 지난 9월 22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민생 회복 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11.1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과 지급이 시작된 지난 9월 22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민생 회복 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강은정 기자 =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BSI)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경기회복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유례없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바닥을 찍었던 풀뿌리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차분히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 BSI는 79.1로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 소상공인 전망 BSI도 90.7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BSI란 현재 및 미래 상황에 대한 사업체의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한 경기 예측 지표다. 지수가 100 초과면 호전, 100 미만은 악화를 뜻한다.

소상공인 체감 BSI와 전망 BSI 모두 증가하면서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올라탔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소비쿠폰), 상생페이백 같은 소비 진작 정책의 효과가 단발성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BSI가 100 언저리에 왔을 때 이제 어느 정도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는데 각각 70대거나 90대 초반"이라며 "민생 경제가 호전될 조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단계다. 아직도 변동성이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차 본부장은 "현장에서는 아직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며 "소비쿠폰도 조그만 가게보다는 규모가 큰 곳에서 주로 쓰인 것 같더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생계형 소상공인들에게는 소비쿠폰의 영향력이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는 민생회복 부양책으로 지난 7월부터 약 세 달간 2차에 걸쳐 국민 1인당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소비쿠폰 정책을 실시한 바 있다. 소상공인들이 꼽은 체감 경기 호전 사유 중 '정부 지원 요인'이 28.5%로 3위를 차지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지역 화폐 같은 정책들이 얼마나 효과를 얻을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소비쿠폰 영향이 계속 이어지긴 어렵다"며 "전반적으로 소상공인들 체질이 약화됐고 어려운 상황이라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저녁 시간 모임이나 소비 활동이 많이 줄어든 게 직격탄이었다"며 "온라인 쇼핑도 대세로 자리 잡는 등 지금 여건이 소상공인들에게 호의적인 환경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실제 소상공인의 10월 체감 BSI와 11월 전망 BSI의 호전 사유 모두 '계절적 성수기 요인'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들에게 대목인 연말 장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미다. 또 전통시장 11월 전망 BSI는 전월 대비 4.0포인트 하락한 87.2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BSI).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5.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BSI).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5.1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소상공인 BSI 오름세가 지속적인 성장의 모멘텀이 되기 위해서는 추가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차 본부장은 "상승 곡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외 활동이나 부처간 협업 행사가 필요하다"며 "과거 중기부가 했던 '크리스마켓'처럼 본격적으로 붐업을 이어갈 수 있는 행사를 하거나 소상공인 매장에서 캐롤을 자유롭게 틀 수 있도록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교수도 "무너지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연착륙을 돕고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성장의 사다리'가 회복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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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경기지표 모처럼 '온기'…본격적인 반등?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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