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푸케 CEO, 삼성·SK하닉 경영진 회동…반도체 동맹 강화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세계 1위 장비 기업인 ASML의 크리스토퍼 푸케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은 푸케 CEO는 이날 오전 경기 화성의 ASML 신사옥 개소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 별도의 장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푸케 CEO는 전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케 CEO는 이 회동을 통해 최신 장비 개발 및 공급 전략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ASML에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사인 만큼 향후 장비 공급망 강화를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ASML의 최신 장비를 선제적으로 받으면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유리한 만큼 ASML과의 협력 확대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SML의 최첨단 '하이 NA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구개발(R&D)용 하이 NA EUV 장비를 운영 중인데 양산용 장비를 추가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지난 9월 이천 M16팹에 양산용 하이 NA EUV 장비를 반입, 차세대 메모리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장비는 대당 가격이 5500억원으로 기존 EUV 장비(3000억원)보다 80% 정도 높지만, 제품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푸케 CEO는 이번 방한 기간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별도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4월 독일 자이스 본사 방문 당시 푸케 CEO를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2023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네덜란드 ASML 본사 방문에 동행해 피터 베닝크 ASML 전 CEO와 만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