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증시 빠진다?"…10년 통계 보니 '근거 희박'

기사등록 2025/11/12 10:43:30

최종수정 2025/11/12 11:10:25

변수는 증시 변동성 커지는 '옵션만기일'

올해도 옵션만기 겹쳐…"투자에 주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학교를 나서고 있다. 2025.11.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학교를 나서고 있다. 2025.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수능 한파와 함께 증시도 얼어붙는다."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이 다가오면 증권가에 이 같은 속설이 등장하지만 실제 통계상으로는 하락설의 근거는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적 이벤트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가 하락한다는 통념이지만, 실제 수능 당일 증시를 좌우하는 것은 '옵션 만기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능 당일 코스피 지수 등락을 분석한 결과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3번에 그쳤다. 속설과 반대로 증시가 오른 횟수가 더 많았다.

구체적으로 2015년(-0.20%), 2017년(-0.13%), 2021년(-0.51%), 2022년(-1.39%)에 하락했다.

반면 2016년(0.05%), 2018년(0.97%), 2019년(0.79%), 2020년(0.76%), 2023년(0.06%), 2024년(0.07%)에는 소폭이지만 증시가 올랐다.

다만 2000년대 이후로 기간을 확장해보면 증시가 하락한 날이 10번으로 훨씬 많았다.

특히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수능 당일 증시는 한해(2010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2011년 수능 당일에는 주가가 4% 이상 급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통상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 치러지면서, 주가지수 옵션 만기일과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같은 속설이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옵션 만기일은 투자자들이 특정 시점에 주식을 사고 파는 권리(옵션)가 소멸되는데, 주가지수 선물과 현물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차익거래)'의 청산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의 경우 단기 차익을 노린 대규모 매수 또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지수가 일시적으로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곤 한다. 수능일 증시가 흔들리는 것은 사실상 옵션 만기일에 겪는 시장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올해 수능일인 13일(목요일) 역시 옵션 만기일과 겹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등에 대한 거품론 등이 부상하고 있어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수능 당일 증권시장 정규장을 한 시간 늦춘 오전 10시에 개장하기로 했다. 파생상품시장은 오전 9시45분 시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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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증시 빠진다?"…10년 통계 보니 '근거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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