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오를까"…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저조에 1억5400만원대 후퇴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 기술주 하락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저조 등에 따라 다시 하락 전환하며 1억5400만원대로 밀려났다. 비트코인은 같은 위험자산에 속하는 미국 기술주 흐름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12일 오전 9시1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86% 떨어진 1억54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10만3000달러대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2.69% 하락한 10만3165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510만원대로 밀려났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2.17% 떨어진 514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4.15% 하락한 3417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시총 상위권 주요 알트코인들도 전부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5.48%), 솔라나(-7.57%), 도지코인(-5.29%) 등도 하락세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2%대를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일컫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33%다.

가상자산 시장은 반등한지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고용 둔화 속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혼조로 접어든 가운데 인공지능(AI) 고점론까지 확산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회피 심리가 퍼진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기술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큰손인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를 나타내는 현물 ETF 자금 유입도 사실상 '제로'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현물 ETF 자금은 그간 시장 상승 핵심 동력으로 작용해왔다.

트레이더T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115만달러(약 17억원)가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순유입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시 비트코인이 13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파르잠 에사니 VALR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DL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상원이 정부 셧다운 종료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비트코인이 11만달러선을 회복할 경우 단기적으로 13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곧 새로운 상승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4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6·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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