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두산, AI 훈풍 타고 비상…증권가 "최대 150만원 간다"

기사등록 2025/11/12 08:00:00

증권가, 목표가 줄줄이 상향…150만원 전망도

AI 가속기 수요 확대, 4분기 최대 실적 기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두산이 인공지능(AI) 산업 호황 기대감에 힘입어 다시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지난 3일 주가가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한 뒤, 부진한 실적 발표로 잠시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두산이 AI 가속기용 CCL(동박적층판) 매출 확대에 힘입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은 7.99%(7만5000원) 오른 10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8만2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두산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있다. 전날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는 두산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이중 DS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150만원을 제시하며 목표가를 기존 대비 50% 상향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북미 고객사의 차세대 AI 플랫폼인 루빈(Rubin)에 제품을 단독 공급 가능성이 높다"며 "루빈 매출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실적이 '측정 불가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쟁사 EMC가 기술적 이슈로 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점은 두산의 공급 독점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CL 시장은 이미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으며, 북미 고객사의 서버랙 수요는 폭발적인 수준"이라며 “내년 두산의 전자BG 매출은 2조2800억원, 영업이익은 705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524억원과 2313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각각 4.2%, 34.6% 하회했다. 이는 주요 고객사의 제품 전환(GB200→GB300)으로 AI 가속기·스위치 등 고마진 네트워크용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AI 가속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가속기, 반도체, 네트워크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4분기 기준 83%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4분기 두산의 매출은 6004억원, 영업이익은 1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41%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가속기향 CCL 매출 회복과 메모리 반도체향 CCL 확대가 두산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CSP) 대상 ASIC용 CCL 공급이 본격화되고, 네트워크 보드용 CCL 생산능력도 50%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두산은 보통주 기준 약 17.9%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약 6%를 3년간 순차적으로 소각할 계획이다. 지난 10일에는 발행주식수의 2%에 해당하는 33만주(201억원) 소각에 나섰다.

이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본시장법 개정 등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 정책이 추진되면서 지주회사에 대한 할인율 축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통주 기준 17.9%에 달하는 두산의 자사주가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두산은 두산그룹의 지주회사로 전자BG, DDI, 유통(두타몰) 등 자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두산에너빌리티(지분 30.4%), 두산로보틱스(68.1%),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100%), 오리콤(60.9%) 등이 있다. 상반기말 기준 최대주주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으로 보유 지분은 7.7%(보통주 기준)이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0.11%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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