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육용종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발생…정부, 집중 소독 2주 연장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경기 화성시 육용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이번 발생은 이번 동절기 들어 세 번째 사례로, 정부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육용종계 농장에 대한 특별 점검과 전화예찰에 돌입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 화성시 소재 육용종계 농장(1만9000여 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H5N1형)함에 따라 10일 관계기관·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이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일 육용종계 농장에서 폐사 증가로 인해 가축방역 기관에 신고했고 정밀검사 결과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최종 확인됐다. 이는 2025~2026 동절기 시즌 세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다.

정부는 발생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직후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이어 9일 오후 10시부터 10일 오후 10시까지 전국 가금 사육농장과 관련 축산시설·차량에 대해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중수본은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방역대(총 47호)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과 농장 진입로 등 주요 지역에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육용종계 농장과 같은 계열사 소속 7개 농장에 대해 11일부터 14일까지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관련 부화장 등 8개 시설의 방역점검을 병행한다. 아울러 전국 육용종계 농장 300호를 대상으로 21일까지 특별 방역점검을 진행하고, 감염 조기 발견을 위해 1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전화예찰을 실시한다.

정부는 피해가 큰 산란계 밀집사육단지(12개소)에 대한 방역실태 점검도 14일까지 마무리하고, 대규모 산란계 농장 간 차량 이동을 최소화하는 등 역학적 연결고리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국 가금농장·축산시설·차량 내외부의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한 '전국 일제 집중 소독 주간'을 이달 21일까지 2주간 연장하고 매주 수요일을 '전통시장 휴업·소독의 날'로 지정해 각 지방정부가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육용종계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발생함에 따라 종란의 이동 등을 통한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알, 난좌 운반 등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전국 육용종계에 대한 특별점검과 전화예찰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발생농장 반경 10㎞ 내의 방역지역에 산란계 농장을 비롯한 다수의 가금농장이 소재한 만큼 이동제한, 소독, 검사 등 방역조치를 꼼꼼히 이행해 추가 발생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여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이 증가하고 있고 겨울 철새도 본격적으로 도래가 예상되는 만큼 각 지방정부와 관계기관, 가금농장에서는 경각심을 갖고 농장 소독, 차량·사람 출입통제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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