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 71조 급성장"…'중동 의약품' 조준하는 K제약

기사등록 2025/11/11 06:01:00

최종수정 2025/11/11 07:36:25

GCC 제약시장 급성장…2033년 약 490억 달러

GCC-DR제도, 한 곳 등록 시 전 회원국서 판매

"제도 이용…전략적 이점 갖고 진출해야 유리"

[서울=뉴시스] 칼리드 알부라이칸 사우디 보건부 차관이 대웅제약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2025.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칼리드 알부라이칸 사우디 보건부 차관이 대웅제약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2025.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최근 중동 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하며 국내 제약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지 규제 제도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C(걸프협력회의) 제약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CC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체다.

시장조사기관 IMARC그룹 보고서는 지난해 GCC 의약품 시장 규모를 약 237억 달러(약 34조4005억원)로 집계했다.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6%로 약 489억8000만 달러(약 71조 9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GCC 지역의 제네릭(복제약)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4억 달러(약 9조2947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2035년까지 연평균 10.04% 성장률로 약 159억 달러(약 23조8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GCC 회원국들은 의약품 시장의 규제 효율성을 높이고,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의약품 중앙등록 제도'(GCC-DR)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GCC 국가 중 한 곳에 의약품을 등록하면 전체 GCC 지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장점을 제공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헬스산업브리프'를 발간하고 GCC-DR 제도의 개요와 주요 규제 기관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제약기업이 급성장하는 GCC 의약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제도의 특성과 의약품 등록 절차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GCC-DR 제도는 제약사들에게 시간과 비용 절약 효과를 제공한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성과에 따르면, 평균 의약품 승인 시간이 2015년 838일에서 2019년 321일로 절반 이상 단축됐다. 이미 2개 이상의 GCC 국가에 등록된 제품의 경우엔 검토 시간이 61일로 대폭 줄었다.

또한 GCC-DR에 등록된 제품은 국제 표준에 따라 제조됐음을 보장받고, 지역 내 의료진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

보고서는 "표준화된 규제 절차는 기업들의 중동 시장 접근 비용을 낮추는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며 "이미 선진 규제환경에 익숙한 국내 제약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진출 조건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약기업들의 중동 시장 공략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혁신 신약 도입과 연구개발(R&D)·생산 투자를 통한 바이오 생태계 구축 등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GCC 시장의 약 46.5%를 차지하고 있다. 약 130억 달러(약 18조8929억원) 규모의 중동 최대 제약 시장으로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190억 달러(약 27조6184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에 따르면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 제조 역량 강화와 의약품 자급화 등에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중동·북아프리카(MENA) 20개국 중 10개국에 진출시키고, 중동 지역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제약기업 타북과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미약품의 전립선비대증 및 발기부전 치료 복합신약 '구구탐스' 등 전문의약품의 중동 시장 진출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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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년 71조 급성장"…'중동 의약품' 조준하는 K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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