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조직 개입한 100억대 코인·주식 투자 사기 140명 무더기 검거

기사등록 2025/11/10 13:41:18

최종수정 2025/11/10 14:20:24

[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경찰이 압수한 현금.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경찰이 압수한 현금.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인천과 수도권 일대에서 '로또 환불' 및 '비상장 주식 위탁 매수' 등을 미끼로 콜센터를 차려 놓고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A(20대)씨와 폭력 조직원 5명 등 총 36명을 구속하고, 10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140명 중 73명은 범죄 단체를 구성해 조직·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범죄 단체 조직 혐의도 적용했다.

A씨 등은 지난 2023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인천 미추홀구와 경기 시흥시, 경기 고양시 등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코인·주식 투자 명목으로 254명에게 10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으로 입수한 개인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과거 로또 사이트에서 손해 본 금액을 코인으로 환불해주겠다"고 접근, 가짜 코인 거래소 회원 가입을 유도했다.

이들은 가입 회원에게 소액의 가상 코인을 입금해 준 뒤 “보유한 코인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겠다”며 추가 구매를 요구하거나 “비상장 주식을 공모가보다 싸게 위탁 매수해 주겠다”고 속여 대포통장으로 돈을 송금 받고 잠적하는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뉴시스]정일형 기자 = 범죄조직도.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인천=뉴시스]정일형 기자 = 범죄조직도.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이번에 적발된 조직에는 폭력단체 'A파' 조직원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대표, 바지대표, 팀장, CS 관리자, 팀원 등으로 세분화하고, 내부 행동강령을 만들어 규율을 어기면 폭행·협박을 가하는 등 엄격한 통솔 체계를 유지했다.

경찰은 구속한 A씨의 주거지 등에서 현금 1억8000만원을 압수하고, 차량과 부동산 임대 보증금 등 64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로 동결했다.

경찰은 피의자 중 1명이 마약을 소지하거나 투약한 사실을 확인하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입건했다.

해외로 도피한 조직원 4명에 대해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해 추적 중이다.

경찰은 확인된 피해액 101억 원 외에도 수십억 원의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코인 환불’, ‘공모주 투자’, ‘손실복구’ 등의 문구로 접근하는 전화나 문자, 메신저 투자 권유는 대부분 사기"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투자 제안은 반드시 가족이나 금융기관에 확인하고, 의심스러울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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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조직 개입한 100억대 코인·주식 투자 사기 140명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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