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최대 풍속 시속 185km·돌풍 시속 230km로 접근
‘갈매기’는 세부 등에서 대부분 홍수로 최소 188명 인명 피해
필리핀, 올해 26개 태풍 중 21개가 지나가는 길목
![[바카얀=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필리핀 세부주 바카얀의 한 체육관에서 이재민들이 잠을 자고 있다. 이곳에는 제25호 태풍 '갈매기'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관도 안치돼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갈매기'는 라오스 남부로 이동하면서 소멸했다. 2025.11.09.](https://img1.newsis.com/2025/11/07/NISI20251107_0000774633_web.jpg?rnd=20251107134339)
[바카얀=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필리핀 세부주 바카얀의 한 체육관에서 이재민들이 잠을 자고 있다. 이곳에는 제25호 태풍 '갈매기'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관도 안치돼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갈매기'는 라오스 남부로 이동하면서 소멸했다. 2025.11.0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필리핀이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주일도 안 돼 또 다시 강력한 태풍 ‘풍웡’이 덮쳤다. 풍웡은 봉황(鳳凰)의 광둥어로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제26호 태풍 ‘풍웡’은 매우 강’ 등급으로 중국 남부 해상과 타이완 인근을 거쳐 14일쯤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필리핀 기상청(파가사)은 9일 슈퍼 태풍 우완(풍웡)이 루손 섬으로 향하면서 파괴적인 강풍과 홍수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고 마닐라 타임스가 보도했다.
풍웡은 오전 7시(현지 시각) 카탄두아네스 비락 동북동쪽 125km 지점에서 최대 풍속 시속 185km, 돌풍 시속 230km의 강풍을 동반하며 접근하고 있다.
시속 25km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며 9일 밤이나 10일 오로라주에 상륙할 것으로 필리핀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강풍, 폭우, 최대 3m 높이의 폭풍 해일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갈매기는 세부 등에서 최소 188명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갈매기는 느리게 이동하며 인구 밀집 지역에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부었고 피해자들은 대부분 익사자들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민방위청 부국장인 베르나르도 라파엘리토 알레한드로 4세는 현지 언론에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수로가 막히고 조기 경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피해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홍수가 가장 잦은 나라 중 하나이지만, 올해는 홍수 조절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규모 부패 스캔들에도 휘말려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오기도 했다.
수십 명의 의원, 상원의원, 건설회사 임직원 등이 수천 개의 홍수 조절 프로젝트에 사용될 자금의 뇌물 수수혐의를 받았다.
파가사 예보관 베니슨 에스타레자는 “풍웡은 폭우와 강풍울 몰고 오고 있으며 거의 전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풍웡은 8일 풍속 시간당 140km, 최대 돌풍 170km로 필리핀해를 가로질러 돌진해 왔다.
파가사는 필리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섬으로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 섬과 비사야 제도, 그리고 필리핀의 서핑 수도로 알려진 시아르가오에서 강풍과 파괴적인 폭풍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민간항공국에 따르면 필리핀 항공을 포함한 여러 항공사가 항공편을 취소했다.
올해 필리핀을 덮친 태풍은 풍웡이 21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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