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주목받은 송성문 "동료들 덕분…김하성과의 비교는 실례"

기사등록 2025/11/08 12:32:49

디애슬레틱 "송성문, 다재다능한 수비수"라 고평가

송성문 "김하성·이정후·김혜성 덕에 주목받아 감사"

[고양=뉴시스] 권창회 기자 =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송성문이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2025.11.02. kch0523@newsis.com
[고양=뉴시스] 권창회 기자 =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송성문이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2025.1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외신의 기대에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을 향한 관심은 먼저 빅리그에 안착한 동료들 덕분이라며 연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송성문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현지 외신의 평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이날부터 양일간 체코와의 평가전에 임한다.

마침 이날 오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번 겨울 MLB 진출을 노리는 KBO리그 출신 선수 3명을 소개하며 송성문을 언급했다.

매체는 송성문에 대해 "뒤늦게 기량을 꽃 피운 송성문은 다재다능한 수비수"라며 "최근 2년 동안 공격력도 크게 향상됐다"며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2015년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송성문은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드린다.

2024시즌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88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27을 작성한 송성문은 올 시즌에도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103득점에 OPS 0.917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특히 올 시즌엔 골든글러브 3루수 유력 후보로도 꼽힌다.

다만 이날 송성문은 외신의 평가에 대해 "제가 어느 한 부분 압도적인 게 없다.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무기가 크지 않다 보니까 그렇게 (평가한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모자란 부분 없이 (무난한 것이) 제 장점인 것 같다"고 덤덤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지에서 언급만 되고 실제 MLB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언급 자체에는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야구 국가대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08.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야구 국가대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내야수로 평가받는다"며 "MLB 구단들은 송성문을 주전 내야수보다 여러 포지션에 기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송성문은 김하성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사실 하성이 형은 리그에서 압도적인 유격수였다. 하지만 저는 확실한 제 자리가 있던 선수도 아니었고, 백업 선수로서 경기에 나가기 위해선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어야 하는 시절이 길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1996년생으로 이제 30대에 접어든 그의 나이 역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뒤늦게 찾아온 전성기가 포스팅 시기와 맞물린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다.

송성문 역시 "앞선 8년 동안은 리그 평균도 안 되는 선수였다"면서 "이 시기에 (성적이 상승한 것도) 정말 행운이다.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앞서 하성이 형이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 팀 선후배들이 미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그 친구들 덕분에 저도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은 것 같다. 운이 정말 좋았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다만 "저는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전혀 아니었다. 하성이형, 정후, 혜성이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고 미안할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 두산 김인태 땅볼 때 키움 3루수 송성문이 타구를 1루에 던지고 있다. 2025.09.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 두산 김인태 땅볼 때 키움 3루수 송성문이 타구를 1루에 던지고 있다. 2025.09.16. [email protected]

지난해 프리미어12를 통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송성문에겐 이번 평가전이 자신을 증명할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과의 평가전 두 경기는 현지의 주목을 받기 충분하다.

하지만 송성문에겐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가장 중요했다. 그는 팀의 승리만을 바랐다.

송성문은 "스카우터의 시선은 의식할 생각도 없다"며 "냉정하게 일본전 두 경기로 제 평가가 크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대표팀이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는 계속 연패 중"이라며 "예전 선배님들처럼 이기려는 집념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거기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송성문은 "작년에 아쉬웠던 모습도 생각난다. 그때는 처음 대표팀을 해봐서 '국가대표 처음 해본다' 하는 설렌 마음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더 책임감을 갖고 우리나라가 내년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즌 때는 스카우터들이 야구장에서 자주 보이니까 조금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니 전혀 그런 게 없다.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만큼 MLB에 못 간다면 아쉬울 순 있겠지만 실망하진 않는다. 못가더라도 히어로즈에서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밝게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미국 현지 주목받은 송성문 "동료들 덕분…김하성과의 비교는 실례"

기사등록 2025/11/08 12:32:4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