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총통, 유럽의회서 비공식 연설…중국 반발 예상

기사등록 2025/11/08 11:05:31

최종수정 2025/11/08 11:18:24

외교관계 없는 입법기관서 이례적 발언

유럽 내 대중 견제 흐름 주목

[브뤼셀=AP/뉴시스]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대만 고위 인사가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의 입법기관에서 공식 발언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2025.11.08
[브뤼셀=AP/뉴시스]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대만 고위 인사가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의 입법기관에서 공식 발언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2025.11.0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이 7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진행했다.

 대만 고위 인사가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의 입법기관에서 공식 발언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 부총통은 유럽의회 내 소회의장에서 열린 ‘대(對)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연례회의에서 ‘극변하는 세계 속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대만’을 주제로 연설했다. IPAC은 대중국 견제 기조를 공유하는 각국 의원들의 연합체로, 이번 회의에는 약 20여 개국에서 온 5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샤오 부총통은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연설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발언이 대만 문제를 민감하게 여기는 중국 측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적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대만은 활기차게 발전하는 민주 국가로, 내외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유 선거를 지속하고 시민의 자유와 사회의 다양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군사·안보적 압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대만은 방어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기구에서 배제돼 있음에도 대만은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국제 규범과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은 포화 속에서도 자유를 지켜왔고, 대만은 압박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구축해 왔다”며 유럽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번 연설은 현장 참석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도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브뤼셀=AP/뉴시스]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연설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대만 고위 인사가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의 입법기관에서 공식 발언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2025.11.08
[브뤼셀=AP/뉴시스]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연설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대만 고위 인사가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의 입법기관에서 공식 발언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2025.11.08
이번 회의는 유럽의회 공식 일정이 아닌 개별 의원 주최 ‘회원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돼, 사전 연설자 승인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회 의장단이 사전에 인지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샤오 부총통의 유럽 방문은 EU와 중국 간 외교 기류가 예민한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대만과의 양자 투자협정에 대해 “자본 흐름이 원활하다”며 협상 개시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 입장은 경제적 사유지만, 외교가에선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한 기류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번 샤오 부총통의 발언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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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부총통, 유럽의회서 비공식 연설…중국 반발 예상

기사등록 2025/11/08 11:05:31 최초수정 2025/11/08 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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