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트럼프 행정부 '베네수엘라 공격' 저지할 법안 부결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저지할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됐다.

6일(현지 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행동을 취하기 전 의회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49대 51로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 중 두 명만 반대했다.

법안은 베네수엘라 '내부 또는 대항' 작전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약 카르텔에 대한 공격이 남미 국가와 군사적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법안을 주도한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버지니아)은 선박 공격에 대한 헌법적 근거가 없으며, 대통령 권한을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 정책이 옳은지 그른지, 우리의 전쟁 권한을 행사할지 포기할지 질문에 직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해상에서 불법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격 중이다. 카리브해에서 시작해 최근엔 태평양 동쪽 공해상으로 작전 지역을 확대했다.

일련의 작전으로 현재까지 70명가량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베네수엘라 내에서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을 승인, 지상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CIA 작전을 승인한 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상원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박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유사한 법안을 추진했지만 부결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