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멈추지 않는 콧물"…방치땐 '합병증' 부른다[몸의경고]

기사등록 2025/11/08 01:01:00

최종수정 2025/11/08 06:10:24

누런 콧물·냄새 못맡으면 만성 부비동염

뇌로 퍼지면 시력장애·안구통 올수 있어

[서울=뉴시스] 부비동염은 코 주위의 얼굴 뼈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의 입구가 막혀 부비동이 제대로 환기되지 않고 분비물이 배설되지 않아 누런 코(농)가 부비동 내부에 차면서 염증이 발생한 질환으로 흔히 '축농증'이라고 불린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부비동염은 코 주위의 얼굴 뼈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의 입구가 막혀 부비동이 제대로 환기되지 않고 분비물이 배설되지 않아 누런 코(농)가 부비동 내부에 차면서 염증이 발생한 질환으로 흔히 '축농증'이라고 불린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멈추지 않는 축농증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주이내 낫는 경우도 많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다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비동염은 코 주위의 얼굴 뼈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의 입구가 막혀 부비동이 제대로 환기되지 않고 분비물이 배설되지 않아 누런 코(농)가 부비동 내부에 차면서 염증이 발생한 질환으로 흔히 '축농증'이라고 불린다. 부비동은 작은 구멍을 통해 비강과 연결돼 있는데, 숨 쉬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부비동염은 발생 기간이 4주 미만이면 급성 부비동염,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나눈다. 부비동염의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후 발생하는 2차적인 세균성 감염 ▲공해, 담배연기, 수영장의 염소 소독제와 같은 화학적 자극제 등 자극 물질 ▲치아의 문제 ▲비중격 만곡과 같은 해부학적인 이상 ▲알레르기, 종양 또는 물혹에 의한 막힘 ▲외상, 전신질환, 얼굴 기형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밖에도 기온과 습도 변화, 대기 오염, 불결한 환경, 영양 결핍, 유전적 요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상기도염에 의한 세균성 감염이 흔한 원인이며, 급성 부비동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경우에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 부비동염을 치료한 적이 있는 경우에는 구조적 혹은 생리적으로 부비동염이 쉽게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부비동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부비동염은 주로 발열이나 피로감, 두통 등과 함께 코막힘, 콧물, 코 주위나 안면부, 치아에 통증이 올 수 있다. 만성 부비동염은 누런 콧물이 계속 앞으로 나오거나 뒤로 넘어가 냄새를 잘 못 맡거나, 코막힘, 두통, 집중력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며 때로는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함께 생기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부비동염이 심해져 눈이나 뇌로 퍼지게 되면 시력장애나 안구통, 심한 두통 및 구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부비동염은 항생제를 충분하게 투여하고, 부비동 출입구를 통해 부비동의 환기와 점액 배출을 유지하고 원인을 없앤다.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3~4주간 약을 쓰는데 약이 효과가 있는 경우에는 콧물의 색깔이 엷어지고 묽어지며 차츰 양이 줄고 코 안에 환기가 잘 돼 보통 1~2개월 간 치료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생리 식염수로 코 안을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 자주 재발하거나 만성으로 진행돼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이 밖에 비용종이나 비중격 만곡증, 치아의 이상과 같이 해부학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픽=뉴시스]
[그래픽=뉴시스]
부비동의 환기와 배출이 잘 되게 하고 원인이 될 만한 이상 구조를 바로 잡는 것이 수술의 목적이다. 최근에 내시경 수술이 발달하면서 특별한 경우 외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절개 없이 비강 내로 접근하여 수술을 진행한다. 환자에 따라서 쉽고 최소 침습적인 풍선 카테터 부비동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부비동 내의 점막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었기 때문에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이 잘 되지 않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정밀하게 부비동의 자연구만 열어주는 시술을 시행하므로 재발률이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비(卑)내시경 수술로 70~80%의 환자에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재발한 환자도 수술 전보다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 만성 축농증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부비동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후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다. 수술 후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내시경으로 수술 부위의 변화 과정을 보고 상처가 잘 아물도록 치료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좋은 방법이다.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막힘이나 콧물 증상이 있을 때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명상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담배 연기나 먼지가 많은 곳을 피하고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야 하며 침구류 등을 주기적으로 세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건조한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꼭 자주 소독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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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룩주룩 멈추지 않는 콧물"…방치땐 '합병증' 부른다[몸의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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