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도시서 개막…내주 본행사 시작
남미 정상들 트럼프 겨냥 "인류에 반하는 인물"
파리 협정 목표 이행 등 논의 전망…미국은 불참
![[벨렝=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브라질 아마존 도시 벨렝에서 제30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2025.11.07.](https://img1.newsis.com/2025/11/07/NISI20251107_0000773227_web.jpg?rnd=20251107024853)
[벨렝=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브라질 아마존 도시 벨렝에서 제30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2025.11.07.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정상회의가 미국의 불참 속 개막했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아마존 열대우림 도시인 브라질 벨렝에서 COP30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개회사 연설에서 "우리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데 실패한 건 냉정한 현실"이라며 "이는 도덕적 실패이자 치명적인 과실"이라고 비판했다.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목표는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위한 '레드라인'이라며 "이를 넘어설 경우 발생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상들은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게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넘어서 국가 안보와 경제 경쟁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기후 문제에 대한 합의가 사라졌다"고 경고하며 "영국은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전폭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영국 왕세자는 "지구가 중대한 전환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면서 "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자연계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지구상 어느 곳도 영향받지 않을 곳은 없게 될 것"이라며 공동 행동을 촉구했다.
![[벨렝=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 시간) 브라질 아마존 도시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1.07.](https://img1.newsis.com/2025/11/06/NISI20251106_0000772850_web.jpg?rnd=20251106234341)
[벨렝=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 시간) 브라질 아마존 도시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1.07.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오늘날 기후 관련 허위 정보는 우리 민주주의와 파리 협정 의제에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기후변화 투자는 이 세기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선 딩쉐샹 부총리가 참석했다. 딩 부총리는 경제 성장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중국의 녹색·저탄소 발전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다. 각국이 무역 장벽을 없애고 녹색 상품을 자유롭게 유통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주최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극단주의 세력이 가짜 뉴스를 조작하고, 지구 온난화로 영원히 변해버린 행성에서 살아가도록 후손들을 내몰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정 인물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럼프는 인류에 반하는 인물"이라고 직접 거명하며 "그가 이곳에 오지 않는 게 그 증거"라고 비판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엔 총회에서 '기후 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그건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벨렝=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브라질 아마존 도시 벨렝에서 제30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1.07.](https://img1.newsis.com/2025/11/06/NISI20251106_0000772868_web.jpg?rnd=20251106235054)
[벨렝=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브라질 아마존 도시 벨렝에서 제30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1.07.
이번 정상회의는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COP30 협상을 앞두고 사전 행사로 열렸다.
통상 정상회의는 COP30 개막 이틀 동안 진행되지만, 숙박 시설 등 벨렝의 인프라 문제를 완화하고 본행사에선 기후변화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사전 진행됐다.
올해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는 '파리 기후 협약'을 체결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총회에선 목표 이행 가속화와 기후 재원 마련 및 실행을 위한 논의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이 주도하는 열대우림보전기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160개국에서 6만 명 넘는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세계 지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07.](https://img1.newsis.com/2025/11/07/NISI20251107_0000773459_web.jpg?rnd=2025110703484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07.
미국은 고위급 대표를 파견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고 화석 연료 의존도를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낸 성명에서 "녹색 에너지 사기극으로 미국 국민 최선의 이익이 위태롭게 되는 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은 상식적"이라는 입장을 냈다.
정상회의를 맞아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보고서를 내 올해가 전 세계적으로 역대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더운 해가 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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