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뭉칫돈 증시로 간다…불붙은 '머니무브'

기사등록 2025/11/07 10:29:00

최종수정 2025/11/07 11:42:25

코스피 내년도 강세장 전망에 머니무브 본격

은행들, 고금리 특판 선보여 '자금이탈' 방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 지수. 2025.11.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 지수. 2025.1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은행 예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564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669조7238억원)보다 21조8674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8~9월 두 달 연속 증가하며 30조원 넘게 불어났지만, 지난달 큰 폭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요구불 예금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처럼 언제든 자금을 뺄 수 있는 예금으로 통상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4000선을 뚫은 코스피 지수가 잠시 숨을 고른 뒤 내년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은행에 있던 자금이 증시로 대폭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에서는 내년 코스피가 75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의 목표치는 5000선"이라며 "올해 상승장은 3저(저물가·저금리·저환율) 호황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장과 코스피 실적 사이클 시작으로, 지난 1985년 이후 40년 만의 강세장 진입"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향후 실적 전망 변동에 따라 수정될 수 있지만 코스피는 75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일 기준 88조2708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놓은 자금으로 증시 대기 자금 역할을 한다. 석 달 전과 비교하면 21조2628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은행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자금이 증시로 흘러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자 은행들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잇따라 고금리 특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연 최고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오락실 적금'을 9일까지 총 30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8주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매주 최대 10만원까지 입금 가능하다. 기본 금리 연 2%에 게임 성적에 따라 최대 연 18%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NH농협은행도 최고 연 7.1%의 금리를 주는 'NH대박7적금'을 출시한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 상품으로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7.1%의 금리가 제공된다. 상품은 오는 12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3만좌 한도로 판매된다.

하나은행은 아예 은행 입출금 계좌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두 다 하나통장'을 출시했다. 증권 계좌로 자금을 별도로 옮기지 않아도 하나은행 입출금 계좌에서 국내외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0.1%에 급여이체 시 연 1.4%, 증권 계좌를 통한 주식매매 거래 시 연 1.0%의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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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뭉칫돈 증시로 간다…불붙은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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