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 선거 공화당 패배는 경제 때문"-NYT

기사등록 2025/11/06 07:42:11

최종수정 2025/11/06 07:46:24

민주당 후보들 구체적 경제 공약으로 승부수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자 "트럼프 경제 공약 안 지켜"

1년 전 "공화당 경제 잘 할 것" 여론 현재 민주당과 동률

[마이애미=AP/뉴시스] 지난 4일(현지 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투표 완료' 인증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고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압도했다. 2025.11.6.
[마이애미=AP/뉴시스] 지난 4일(현지 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투표 완료' 인증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고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압도했다. 2025.11.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 경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 덕분이었으나 취임 1년 동안 경제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이 4일(현지시각)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가장 큰 이유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가 직접 유세를 한 적이 없지는 그는 여전히 선거운동의 중심인물이었다.

뉴저지 주, 버지니아 주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치솟는 생활비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이 주효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모든 고통의 원인을 트럼프에게 돌렸다.

뉴욕시에서도 생활비를 낮추기 위한 각종 파격적 공약을 내세운 조란 맘다니가 당선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와 공화당이 경제 관리에서 누려온 우세가 사라졌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가 경제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은 점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먹잇감이 됐다.

연회장을 짓겠다며 백악관 동관을 허물고, 링컨 화장실을 사치스럽게 개조했으며, 로즈가든을 마러라고 야외 정원처럼 바꿨다.

특히 정부 셧다운 동안, 그리고 식량 지원 삭감이 이뤄지기 전날 밤 “조금의 파티는 아무도 죽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하며 “위대한 개츠비” 스타일 할로윈 파티를 열었다.

최근 NBC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30%만이 트럼프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를 다루겠다는 기대에 부응했다고 믿는다.

지난달 말 CNN 여론조사에서는 고작 27%만이 트럼프의 정책이 국가의 경제 상황을 개선했다고 답했다.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한 사람은 2배가 넘었다.

버지니아 주지사 당선자 애비게일 스팬버거는 연방정부를 축소하려는 트럼프의 시도가 버지니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해 당선했다. 뉴저지 주지사 당선자 미키 쉐릴도 비슷했다.

두 사람 모두 두 자릿수 차이로 승리했다.

맘다니는 구체적인 각종 경제 공약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무명 후보에서 일약 전국적 스타로 떠올랐다.
 
맘다니는 경제에 집중하는 자신의 정책을 트럼프와 대조시켰다. 그는 트럼프가 지난해 적 처벌, 이민자 대규모 추방, 생활비 감축이라는 3가지 공약을 내세워 승리했으나 세 번째 공약은 이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4일 작동한 정치 역학은 단순하고 익숙했다.

유권자들은 경제에 불만이고, 이제 그 책임을 민주당이 아니라 공화당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어떤 면에서, 트럼프는 1년 전 민주당이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 서 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CBS 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강변했으나 인플레이션은 있다.

그가 “장보기 비용이 내렸다”고 말했지만 식료품 가격이 올랐다.

트럼프는 “이 나라는 완벽한 상태”라고 강조했으나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이 다르게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유권자들이 갑자기 민주당을 신뢰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최근 CNN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9%였다. 다만 공화당이 더 이상 낮은 민주당 지지율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음을 뜻한다.

지난 2023년 9월, NBC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경제면에서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압도적으로 더 잘할 것으로 답했으나 현재는 양당의 경제 운영 능력 평가가 동률이다.

민주당은 연초 취임 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등 세계적인 부호들에 둘러싸여 취임한 트럼프에 대한 노동자층 유권자들 지지를 깎아 내려 노력해왔다.

지난여름 트럼프의 야심적인 예산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이 통과된 뒤 법안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는 법안 이름을 “노동자 가족 세금 감면법”으로 바꿔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4일 미 선거 공화당 패배는 경제 때문"-NYT

기사등록 2025/11/06 07:42:11 최초수정 2025/11/06 07:46: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