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상병 등 마약밀수·유통·투약 76명 송치…38명은 구속

기사등록 2025/11/05 12:00:00

최종수정 2025/11/05 12:50:24

현역 상병 비인가 휴대전화 반입해 범행

유통 29%가 30대 이하…고령층은 중간책

경찰 "제보 검거로 이어지면 최대 5억원"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강선봉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수사계장이 5일 서울 마포구 마포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마약사범 76명을 검거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태국 현지 상선이 현역 군인 A(20)씨의 친구 B(20)씨에게 보낸 연락이 보이고 있다. 2025.11.05. nowone@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강선봉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수사계장이 5일 서울 마포구 마포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마약사범 76명을 검거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태국 현지 상선이 현역 군인 A(20)씨의 친구 B(20)씨에게 보낸 연락이 보이고 있다. 2025.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경찰이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한 현역 군인을 포함해 랜덤 채팅앱·해외메신저·다크웹 등을 통해 마약을 유통·투약한 마약사범 총 76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5일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한 해군 상병 A(20)씨 등 3명(구속 2명),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한 C(49)씨 등 45명(구속 30명), 매수·투약한 D(45)씨 등 28명(구속 6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검거해 10월께 모두 송치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총 76명(랜덤 채팅앱 57명, 해외메신저 12명, 다크웹 7명) 중 38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3만6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37억원 치 마약류(필로폰 280g, 케타민 563g, 대마 3㎏, 합성대마 1.3㎏, 엑스터시 88정 등 합계 5.3㎏)를 압수하고 범죄수익 1억3200만원을 환수했다.

A씨는 태국 마약상 지시로 국내로 마약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4월께 휴가 중 지휘관 허가 없이 태국으로 가 4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액상 대마 200㎖를 가지고 국내로 들어왔다. 이어 5월 12일에는 친구 B(20)씨를 태국으로 보내 2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진공 포장 대마 10.2㎏을 은닉해 다른 공범에게 전달하게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군 복무 중이던 지난 3월께 코인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게 된 마약 채널 운영자에게 밀수 제안을 받았다. 이들은 '회당 500~600만원을 받기로 했으나 아직 대가를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A씨는 구속됐고, 사건은 해군 광역수사대로 이관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는 범행을 위해 비인가 휴대전화 1개를 영내로 무단 반입해 범행에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영내 반입 및 보충역과 달리 현역병은 허가 없는 해외여행을 징계처분만 가능한 점 등에 대해 국방부·해군본부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경찰은 A씨 외에도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구매자를 모집하고 가상자산으로 대금을 받은 후 대면·비대면으로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C씨 등 45명의 전국 판매상을 검거했다. 판매상 중 20범 이상 누범자가 4명이고, 가장 많은 사람은 26범이다.

또 D씨 등 28명은 마약류를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가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마약이 놓여 있다. 경찰은 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7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2025.11.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가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마약이 놓여 있다. 경찰은 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7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2025.11.05. [email protected]


이번 검거를 통해 젊은 세대가 상위 공급책, 50~60대 기존 마약상이 중간 판매자·하위 판매자로 활동하는 양상도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밀수·판매를 한 유통 사범 48명 중 14명(29%)이 30대 이하이고 이 중 10명은 관련 전과가 없다. 이들은 투약 의지 등이 없이 단순히 돈을 벌려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사용에 능숙하고, 여행객으로 가장하기 쉬운 젊은 세대가 돈을 벌기 위해 마약 유통에 가담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하위 판매책을 시작으로 지난 6월 대마 밀수 범행 일당을 특정하고 가담자를 차례대로 검거해, 공급책과 투약 사범까지 추적 검거했다. 경찰은 태국에 체류 중인 한국인 마약상 1명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제공조 등을 통해 추적 수사하는 등 관련자에 대해 계속 수사를 확대 중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월부터 '온라인 마약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온라인 마약 광고·판매 채널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불법 자금 추적·검거, 범죄수익 박탈 등을 목적으로 하는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도 신설해 온라인 마약류 시장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강선봉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수사계장은 "우리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마약류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한다"며 "제보가 검거로 이어지면 최대 5억원까지 검거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다"고 했다.

제보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나 가까운 경찰관서 마약범죄수사팀에서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현역 상병 등 마약밀수·유통·투약 76명 송치…38명은 구속

기사등록 2025/11/05 12:00:00 최초수정 2025/11/05 12:5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