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칩 쓰면 전기요금 반값"…中, 보조금 카드로 엔비디아 견제

기사등록 2025/11/04 15:46:49

최종수정 2025/11/04 16:18:25

엔비디아 의존 낮추고 AI 산업 자립 가속

AI 반도체 자립 위해 데이터센터 보조금 확대

[상하이=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금지한 후, 전력비 부담이 커진 자국 빅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26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참가 고객이 화웨이 아틀라스 900 A3 슈퍼팟을 촬영하는 모습. 2025.11.04.
[상하이=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금지한 후, 전력비 부담이 커진 자국 빅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26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참가 고객이 화웨이 아틀라스 900 A3 슈퍼팟을 촬영하는 모습. 2025.11.0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전기요금을 최대 절반까지 줄여주는 정책을 시행한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금지한 후, 전력비 부담이 커진 자국 빅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 보조금과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간쑤·구이저우·내몽골 등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 지방정부들은 중국산 칩을 사용하는 대형 데이터센터의 전기요금을 최대 50%까지 인하하는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또 각 지방정부들은 데이터센터 건립 등 대형 프로젝트를 유치하기 위해 전력 보조금뿐 아니라 현금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며 경쟁 중이다.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이러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치는 화웨이, 캠브리콘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의 칩이 엔비디아 제품보다 전력 효율성이 떨어져, 기술 기업들의 운영비가 급증했다는 업계 불만이 제기된 이후 마련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산 칩으로 동일한 수준의 연산을 수행할 때 필요한 전력은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모델 'H20' 칩보다 30~50% 더 많다. 화웨이는 주력 제품인 어센드 910C 칩의 단일 성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개를 묶은 대형 클러스터 구성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빅테크 기업들은 AI 학습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제3자 데이터센터에서 임차해 쓰지만, 최근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정 규모의 자체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자국산 칩 사용에 따른 전력비 부담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집중식 전력망 체계 덕분에 미국보다 에너지 비용이 저렴하고 탄소 배출이 적으며 단기적으로 전력 부족 우려도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FT는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기업들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AI 경쟁에서 미국에 맞설 '군산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정책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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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칩 쓰면 전기요금 반값"…中, 보조금 카드로 엔비디아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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