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개방의 상징, 트럼프의 관세 전쟁 정책과 대비
광둥-홍콩-마카오를 잇는 광역개발구역 '다완취' 홍보
베이징·상하이·항저우·다롄 등 이미 국제회의 개최도 요인
![[선전=신화/뉴시스] 지난해 9월 중국 광둥성 선전 시내 모습. 2025.11.03.](https://img1.newsis.com/2024/08/23/NISI20240823_0020496498_web.jpg?rnd=20240823231001)
[선전=신화/뉴시스] 지난해 9월 중국 광둥성 선전 시내 모습. 2025.11.0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국 지위를 넘겨받으면서 선전에서 만나자고 선언했다.
중국이 내년 11월 행사를 ‘개혁 개방의 1번지’라로 알려진 광둥성 선전으로 잡은데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했다는 분석이다.
덩샤오핑이 1992년 1∼2월 선전 등을 돌아보고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개혁 개방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선전은 개혁 개방과 제조업의 중심 도시로 부상했다.
무엇보다 선전은 중국의 개혁 개방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1일 선전에 대해 “태평양 연안에 위치하고 홍콩과 인접한 선전은 불과 수십 년 만에 낙후된 어촌 마을에서 현대적인 국제 대도시로 변모했다”고 소개했다.
홍콩과 이웃한 선전은 광둥-홍콩-마카오를 잇는 광역 개발구역인 ‘다완취(大灣區)’를 형성하며 중국이 새로운 성장의 거점으로 키우고 있는 곳이다.
선전에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여는 경우 이 같은 다완취의 비전을 소개하고 성과를 부각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난징대 국제관계학원의 주펑 학장은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선전은 세계와 중국의 경제적 통합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도시”라며 “선전을 선택한 것은 개혁과 개방에 따른 중국의 경제 발전이 세계 경제와 일치하고 통합되어 있음을 세계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장은 선전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 등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삼는 기업들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글로벌 및 서방권으로 더욱 통합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전에서 APEC 회의가 열리는데 따라 홍콩도 자신을 알릴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1일 선전이 개최지로 발표된 뒤 내년 APEC 회의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과 붙어 있는 홍콩은 선전보다 많은 국제선 항공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APEC에 참가하는 각 국 정상과 업계 지도자 등이 홍콩을 통해 오갈 가능성도 많다.
선전에서 APEC을 열게 된 데는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다른 대도시에서 개최된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올해 3번째로 APEC을 여는데 2001년은 상하이, 2014년에는 베이징에서 열렸다.
2018년 칭다오에 이어 올해 8월 톈진에서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이 열렸다.
2016년 항저우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2017년 샤먼의 브릭스 정상회담, 2023년 시안의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담 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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