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더 외롭다"…아내 생일 외면한 남편의 충격 이유

기사등록 2025/11/01 13:34:54

최종수정 2025/11/01 13:57:24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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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풍기 인턴 기자 = 아내 생일에 친구와 술 약속을 잡을 정도로 개인주의적인 남편 때문에 힘들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는 남편의 극단적인 개인주의 성향으로 고민에 빠진 결혼 2년 차 아내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그녀는 연애 시절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생활하는 남편의 성향에 매력을 느껴 결혼을 결정했다고 한다.

A씨는 "남편과 연애 전엔 너무 의존적인 사람을 만났던 탓에 제가 친구 모임에 가서 늦게 들어와도 혼자 시간을 잘 보내는 모습이 장점으로 느껴졌다"며 "'이런 성격의 사람과 산다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최선을 다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그 장점은 단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뉴시스DB)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뉴시스DB) 
A씨는 주말마다 신혼부부처럼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남편은 "주말 오전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고 말하며 아침도 따로 먹고, 오후 일정도 공유 없이 각자 보냈다는 것이다.

이런 서운함은 생일날 결국 폭발했다. 그녀는 "생일 저녁에 남편과 함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남편이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으니까 마치고 가겠다'고 했다"며 큰 실망감을 털어놨다.

이어 "결혼 생활을 시작한 이후 늘 외롭고, '이럴 거면 내가 왜 결혼했지? 이럴 거면 혼자 사는 게 낫지' '무엇을 위해 같이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속상한 마음이 커져 우울증이 생겨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요청에 남편은 오히려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이 "'내가 자립심 있는 모습이 좋다고 하지 않았나. 결혼 전부터 이게 내 장점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왜 딴말하냐. 그러니까 내가 더 스트레스받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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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래 변호사는 남편을 향해 "자립심이 있는 게 아니라 무관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개인주의가 아니라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다. 개인주의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부부라는 게 같은 공간에 산다고 다가 아니다. 감정 교류를 하고, 남은 인생의 팀원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이 나아가는 관계다. 그러려면 시간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눠야 한다. 룸메이트끼리도 이렇게는 안 한다. 신혼인데도 이렇다면 날이 가면 갈수록 심해지고 남처럼 지내는 사이가 될 수도 있겠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성급한 결론보다 상담을 권했다. 양 변호사는 "그렇다고 바로 이혼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 부부 상담을 받아보는 걸 추천한다. 객관적인 제3자 의견을 듣고 '결혼 후엔 삶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면 개선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진지한 대화,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해보고 그래도 개선이 안 된다면 이 결혼 생활을 유지할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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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더 외롭다"…아내 생일 외면한 남편의 충격 이유

기사등록 2025/11/01 13:34:54 최초수정 2025/11/01 13: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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