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회담 취소한 배경…러시아의 '무리한 요구'"

기사등록 2025/10/31 16:58:51

최종수정 2025/10/31 19:50:23

FT "러, 기존 요구사항 고수한다는 메모 보내"

[앵커리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10.31.
[앵커리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10.31.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취소한 배경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의 무리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경한 요구를 고수하겠다는 메모를 받은 뒤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지난 16일 통화를 가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 회담을 개최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만인 23일 "현시점에서 만나는 건 의미가 없다"며 회담을 취소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영토 양도, 우크라이나 군대 대폭 감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영구 불허 보장 등 기존 요구사항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통화했고,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에 협상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놀랍지 않다"고 반응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쿠피안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가 제공한 사진에 지난 4월 6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의 아파트 건물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손돼 있다. 2025.10.31.
[쿠피안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가 제공한 사진에 지난 4월 6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의 아파트 건물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손돼 있다. 2025.10.31.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와 오스킬강 인근 전장에서 거둔 성과를 과시하며 미국 측을 불쾌했다고 한다.

쿠피안스크는 하르키우 북동부와 도네츠크 북부·동부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최근 쿠피안스크 방향으로 진격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방어선'이라며 전력 방어하고 있다.

다만 회담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양국 정상 회담이 '최소'가 아닌 '연기'됐다는 입장이다. 백악관도 회담이 완전히 무산된 건 아니라며, 여지를 남겼다.

한 관계자는 FT에 "트럼프 대통령은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과 장소에서 러시아 측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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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 회담 취소한 배경…러시아의 '무리한 요구'"

기사등록 2025/10/31 16:58:51 최초수정 2025/10/31 19: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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