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아키오 회장, 센추리 소개하며 울컥한 이유[현장]

기사등록 2025/11/01 10:00:00

최종수정 2025/11/01 10:06:24

재팬 모빌리티쇼 2025, 이번 달 초까지 진행

토요타그룹, 럭셔리 브랜드 소개…아키오 등판

전기 모터사이클, 로켓 등 모빌리티 전반 전시

현대차·기아도 넥쏘·PV5 등 친환경 차량 첫선

[도쿄=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9일(현지시간) '재팬 모빌리티쇼 2025'가 열린 일본 도쿄 빅 사이트 내 전시장.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9일(현지시간) '재팬 모빌리티쇼 2025'가 열린 일본 도쿄 빅 사이트 내 전시장.  2025.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박현준 기자 = 일본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재팬 모빌리티쇼 2025'가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다. 과거 '도쿄 모터쇼'로 불리던 이 행사는 말 그대로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전 분야로 확장된 일본 제조업의 총력전이다.

토요타의 새로운 하이앤드 브랜드 '센추리(Century)' 공개부터 친환경 차량을 앞세운 현대차·기아까지, 도쿄는 '이동의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취재진과 자동차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행된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단연 토요타였다. 토요타그룹은 센추리와 렉서스, 다이하츠 등 자사 브랜드만으로 전시관 한 개 홀을 통째 채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전 8시, 전시장이 열리자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취재진의 경쟁이 시작됐다. 개장 몇 분만에 센추리 부스는 인파로 가득 찼고, 관람객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프레스 브리핑이 끝나고 센추리의 순서가 되자, 모든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무대에 오르자, 현장에서는 셔터 소리와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도쿄=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센추리 콘셉트카 'One of One'을 공개하며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다. 2025.10.29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센추리 콘셉트카 'One of One'을 공개하며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다. 2025.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키오 회장은 센추리 브랜드의 탄생 배경과 향후 방향성을 설명하며 두 팔을 벌리는 등 열정적으로 연설했다.

그가 "토요타의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센추리(세기)를 열겠다"고 말하는 순간, 감정이 북받친 듯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이날 공개된 센추리 콘셉트카 'One of One'은 브랜드 철학을 집약한 모델로, 장인 정신의 상징이자 일본 기술의 핵심을 담은 쿠페형 차량이다.

혼다와 닛산 등 다른 일본 브랜드들도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펼쳐 보였다.

혼다는 전기 모터사이클 콘셉트 모델과 경량 비즈니스 제트기 '혼다제트 엘리트 II의 실물 크기 인테리어 모형'을 선보였다. 지난 6월 발사 및 착륙 테스트에 사용된 서스테이너블(지속 가능한) 로켓의 실제 실험 모델도 공개했다.

처음 참가한 현대차 부스도 현지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현대차는 내년 일본 출시 예정인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공개했다.

프레스 브리핑이 시작되자 베일에 가려졌던 넥쏘가 모습을 드러냈고, 전 세계 언론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브리핑 직후 취재진은 차량을 둘러싸며 기술적 세부 사항을 꼼꼼히 물었다.

[도쿄=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9일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취재진과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현대차 '디 올 뉴 넥쏘'를 살펴보고 있다. 2025.10.31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9일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취재진과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현대차 '디 올 뉴 넥쏘'를 살펴보고 있다. 2025.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팬 모빌리티쇼를 매번 찾는다는 한 일본 기자는 "한국 브랜드가 수소 기술을 이 정도로 끌어올린 건 솔직히 예상 밖이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아는 목적기반차(PBV) PV5의 카고·패신저 모델을 내세워 전동화 전략을 강조했다. '움직이는 공간'으로서의 자동차 개념을 구현한 전시관에는 물류·이동·서비스 등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가 실감나게 재현됐다.

BMW는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 비전을 상징하는 첫 양산형 모델 iX3와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을 추가한 새로운 iX5 하이드로젠 등 차세대 친환경 차량을 선보였다.

다만 모든 전시가 현실적이진 않았다.

렉서스가 공개한 'LS 콘셉트'는 기존 자동차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모델이었다. 바퀴가 여섯 개 달린 독특한 디자인으로, '도로 위의 이동수단'이라기보다 '실험적 조형물'에 가까웠다.

일부 관람객들은 "멋지긴 하지만 실제 양산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고, 일본 자동차 업체 관계자도 "토요타가 기술력과 상상력을 동시에 과시한 건 분명하지만, 현실적인 접근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오는 11월9일까지 11일간 열리는 재팬 모빌리티쇼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각 기업이 그리는 미래 이동성의 청사진이 맞부딪히는 무대였다.

일본 완성차들은 전통과 혁신으로 자국 산업의 저력을 드러냈고, 현대차와 기아는 낯선 땅에서 전동화 기술로 조용하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쿄=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 렉서스 LS 콘셉트 차량이 공개된 모습. 2025.10.31.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 렉서스 LS 콘셉트 차량이 공개된 모습. 2025.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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