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제3취수원 완공…2027년부터 원수 활용 가능
축구장 100개 넓이 땅 매입해 환경 오염 요인 원천 차단
1·2·3 취수원 '로테이션' 통해 지하수 안정성 확보
취수부터 병뚜껑 생산까지 제주삼다수가 원천 관리
![[제주=뉴시스] 김민성 기자 =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삼다수 홍보관 입구 모습. 2025.10.30.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01980273_web.jpg?rnd=20251031092914)
[제주=뉴시스] 김민성 기자 =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삼다수 홍보관 입구 모습. 2025.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김민성 기자 = "먹는 물에 춤 바끄민 줴 받나."
'먹는 물에 침을 뱉으면 죄를 받는다'는 제주 옛 속담이다. 물을 더럽히는 건 곧 자연을 거스르는 죄라는 뜻이다.
제주삼다수가 물 한 방울까지 '진심'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삼다수는 제주의 지하수를 소비자에게 가장 깨끗한 상태로 전달하기 위해 취수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을 꼼꼼히 관리한다.
이 물이 어디서, 어떻게 제주삼다수가 되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오전 제3취수원을 찾았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달린 후 좁은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자 은색 철문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제3취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겉보기엔 군부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삼엄했다.
![[제주=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방문한 제주시 조천읍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회색 철조망에 둘러싸여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2025.10.30.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01980286_web.gif?rnd=20251031093246)
[제주=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방문한 제주시 조천읍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회색 철조망에 둘러싸여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제3취수원은 지난해 9월 완공됐다. 다만 이곳에서 뽑아올린 물은 아직 삼다수 병에 담기지 않는다.
제주개발공사는 약 2년에 걸쳐 제3취수원에 대한 품질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상이 없을 경우 2027년부터 본격 취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루 취수량은 기존 제1·2취수원과 비슷한 2200~2300t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다수가 취수원을 세 곳으로 늘린 이유는 '지하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다.
한 곳에 집중해 물을 끌어올리면 수위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지만, 세 곳으로 나누면 수위를 고르게 유지해 지하수 수위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말하자면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는 셈이다.
또 한 곳이 정비나 보수에 들어가더라도 나머지 두 곳에서 취수를 이어갈 수 있어 공급이 끊길 우려도 줄었다. 이른바 '로테이션 시스템'이 작동하는 구조다.
취수원 내부는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뉜다. 지하수를 실제로 끌어올리는 '취수정'과 수위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감시정'이다.
![[제주=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방문한 제주시 조천읍 제주개발공사 제3취수원 내부. 왼쪽 회색 건물이 취수정, 오른쪽 초록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곳이 감시정이다. 2025.10.30.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01980293_web.jpg?rnd=20251031093423)
[제주=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방문한 제주시 조천읍 제주개발공사 제3취수원 내부. 왼쪽 회색 건물이 취수정, 오른쪽 초록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곳이 감시정이다. 2025.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취수정이 작동할 때 감시정은 지하수 수위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며, 과도한 취수로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는 상황을 방지한다.
신문주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박사는 "세 군데에서 물을 뽑으면 취수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지아수 안정성이 높아진다"며 "또 3개의 취수원에 총 감시정 22개을 배치해 지하수 수위가 하강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다수의 '청정' 이미지는 이런 기술적 관리뿐 아니라 주변 환경 보호에서도 나온다.
제주개발공사는 취수원 주변 71만6600㎡, 축구장 100개에 달하는 부지를 직접 매입해 오염원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일반인의 출입은 물론 농약 살포나 건축 행위도 금지된다. 이날 방문한 제3취수원 역시 높이 3m가 넘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렇게 얻은 물은 지하 관로를 따라 약 1㎞ 떨어진 삼다수 공장으로 이동한다. 이 관로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부식이나 오염을 방지하고, 외부 공기와의 접촉도 최소화했다.
![[제주=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방문한 제주시 조천읍 제주삼다수 스마트공장 내 원수탱크 모습.2025.10.31.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01980296_web.jpg?rnd=20251031093618)
[제주=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방문한 제주시 조천읍 제주삼다수 스마트공장 내 원수탱크 모습.2025.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장에 도착한 물은 건물 3층 높이의 원수탱크에 저장된 뒤 정수탱크에서 물리적 여과를 거친다.
이후 제품수 탱크로 옮겨진 물은 네 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병입·검사·라벨 부착·포장 과정을 거쳐 '제주삼다수'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뉴시스] 김민성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제주삼다수 스마트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2025.10.30.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01980300_web.jpg?rnd=20251031093727)
[제주=뉴시스] 김민성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제주삼다수 스마트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2025.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모든 과정은 자동화돼 한눈에 모니터링이 가능했다. 페트병과 병뚜껑도 공장 안에서 직접 생산해 외부 오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품질 관리를 향한 노력과 진심으로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27년간 단 한 차례도 수질 기준 위반 사례가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변함 없는 품질을 통해 소비자에게 받아온 신뢰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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