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없어서 못판다"…삼성·SK, 4분기 공급 제한 '뚜렷'

기사등록 2025/10/31 07:00:00

최종수정 2025/10/31 07:54:23

"D램 재고, 정상 수준 이하로 떨어져"…수급난 예상

업계에선 4분기 D램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제기

일반 D램 가격 오르면 HBM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D램 메모리 공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일제히 제기했다.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확보한 재고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고, 올 4분기 제품 출하량 증가도 소폭에 그칠 수 있어서다.

최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일반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공급 제약은 4분기에도 가격 상승폭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전날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오는 4분기 업계 내 재고가 정상 이하로 낮아지면서 공급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환산 성장률)가 전 분기 대비 10% 중반을 달성했으나, 4분기는 이런 공급 제약 영향으로 한자릿수 초반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이번 4분기 비트그로스가 '한자릿수 % 초반 증가'라고 예측했는데, 삼성전자 역시 공급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최근 메모리 시장은 막대한 투자 비용과 긴 리드타임(주문에서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특징으로 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의 등장으로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일반 메모리도 공급 업체들이 수요 강세를 보이는 서버용 제품에 대응하다보니, 모바일과 PC 등 소비자용 제품까지 부족해졌다. 이런 상황은 메모리 시장에 구조적인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게 양사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런 품귀 현상은 당연히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들의 지속적인 데이터 센터 확장에 힘입어 전반적인 D램 가격 상승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이에 기존 일반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8~13%'에서 '18~23%'로 상향 조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4분기 최종 계약 가격은 아직 협상 중이지만 CSP 주문량 증가에 따라 공급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추가적인 가격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 D램 가격 상승은 HBM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신 주력 제품인 HBM3E는 같은 용량의 D램보다 4배 이상 비싸다.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내년 공급 계획을 확정한 상태에서 이달 삼성전자도 시장에 진출하자,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일반 D램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 확보를 위해 서버용 D램에 더 많은 자원을 할당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서버용 D램 수익성이 HBM3E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HBM 증산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며 "컨벤셔널(일반) 디램 간의 상대적인 수익성을 고려해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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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없어서 못판다"…삼성·SK, 4분기 공급 제한 '뚜렷'

기사등록 2025/10/31 07:00:00 최초수정 2025/10/31 07: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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