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선촌마을어촌계, 31일 제8회 잘피음악회 개최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 “깨끗한 바다에 잘피꽃이 피었습니다”

주민들의 땀과 헌신으로 깨끗한 바다를 되찾고, 바다 속에 잘피꽃을 피운 경남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어촌계(계장 지욱철)가 31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선촌마을 물량장에서 ‘제8회 선촌마을 잘피음악회’를 연다.

‘바다의 숲’이라 불리는 잘피(Seagrass) 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해양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마을 공동체의 문화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 국가중요어업유산인 ''틀잇대어법'으로 미역을 채취하는 견내량을 끼고 있는 선촌마을은 예로부터 해마와 잘피숲으로 유명하다.

잘피숲은 물고기의 산란장이자 복어, 새우, 낙지 등 다양한 어종의 서식처로서 지역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다. 한때 굴·멍게양식, 조선소 폐수, 해양쓰레기로 심각하게 훼손됐던 이 바다는, 마을 주민들이 10여 년간 꾸준히 청소하고 가꾼 결과 지금은 남해안에서도 손꼽히는 깨끗한 해역으로 거듭났다.

이번 음악회는 춤꾼 박용보의 북춤을 시작으로 정희윤의 가야금병창, 가수 김산의 특별무대, 작곡가 고승하가 이끄는 ‘재두루미’ 팀의 감성무대, 경북해녀합창단의 흥겨운 합창, 박수빈의 장구공연, 밴드 ‘이매진’의 라이브 공연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진다.

행사장에서는 사진전 시상식, 해양체험 부스 운영, 전통음식 시식회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지욱철 선촌마을 어촌계장은 “선촌마을 주민들은 십수 년간의 노력으로 깨끗한 바다를 되찾고 잘피 보호를 위해 투쟁하듯 청소를 이어왔다”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잘피 보전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깨끗한 바다를 지켜온 주민들의 노력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촌마을 주변해역은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해양환경 보전과 전통문화 계승의 모범마을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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