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 축의금 논란' 최민희 "국감 끝나고 모든 문제제기 사실 확인해 SNS에 올릴 것" [뉴시스Pic]

[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이 진행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당 상임위원장이 된 2025년 국정감사 시기에 맞춰 결혼식을 치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최 위원장의 딸이 이미 지난해 9월 웨딩사진을 공개하고 소셜미디어에 결혼 날짜를 2024년 8월로 표기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국정감사라는 공적 제도를 사적 금품 수수의 통로로 전락시킨 전무후무한 권력형 결혼 비리"라며 "국회의 품위를 땅에 떨어뜨리고 국민 신뢰를 조롱한 이중적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최 위원장 딸은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진행했다. 정치인과 과방위 피감 기관들이 화환 및 축의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기업, 언론사 관계자들 등 이름과 축의금 액수가 적힌 명단을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은 거세졌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한 이동통신사 대표는 100만원, 과학기술원 관계자는 20만원, 정당 대표는 50만원, 종합편성채널 관계자 2명은 각 30만원의 축의금을 최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한다. 최 위원장은 "900만원은 입금 완료", "30만원은 김 실장에게 전달함" 메시지를 보냈다.

최 위원장 측은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이 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을 돌려드리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수수금지 품목을 받으면 소속 기관장에 바로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청탁금지법이 규정한 경조사비(축의금·조의금) 한도는 5만원이다.

이외에도 최 위원장의 딸 결혼 날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최 위원장의 딸은 자신의 페이스북 정보 입력란에 2024년 8월 14일부터 결혼으로 적어뒀고, 9월에 촬영한 웨딩 스냅 사진도 올린 상태였으며 실제 결혼식 날짜와 1년 2개월 정도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최 위원장의 딸 페이스북 계정은 공개였으나 최근 축의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 위원장 측은 결혼식 날짜에 대해 "일부러 국정감사 기간에 맞춘 것이 아니며 날짜와 장소는 최 위원장 딸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도중 최 위원장을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국감이 끝나고 나면 제가 모든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며 "이 자리에서 얘기를 하면 논란이 돼 국감을 못할 것 같으니 우선 국감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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