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日다카이치, 트럼프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예정"(종합)

[서울=뉴시스]이혜원 박미선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취재진에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노벨 위원회의 절차 비공개 원칙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추천 여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에 앞서 일본 니혼테레비(닛테레)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추천 의사를 직접 전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5일 중동 정세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2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지난 10일 휴전에 돌입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지난 26일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안에 서명한 것을 계기로 일본 정부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역 분쟁 해결과 평화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를 노벨 평화상 추천 사유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중인 2019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으며, 추천서 사본을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의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노벨 위원회의 후보자 공개 금지 원칙을 들며 확인을 거부했다. 다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고 사실상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집착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이달 초 수상이 불발되자 "나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행복하다"면서도, 내년도 수상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나를 선정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올해 수상은 2024년에 한 활동을 기준으로 한 것인데, 그때 나는 대선에 출마 중이었다"고 달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찾은 자리에서 "난 8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며 "한 달에 평균 한 건씩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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