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5명 중 1명 月200만원 못 벌어…'저임금·돌봄경제' 집중세

기사등록 2025/10/28 12:00:00

최종수정 2025/10/28 13:48:24

올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 산업·직업별 특성

500만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는 늘어…양극화 심화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취업자 168.8만명…사상 첫 1위

"고령화로 인한 돌봄 수요 확대·노인일자리 사업 영향"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고용노동부가 2026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20원으로 확정·공시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게시판에 2026년도 최저임금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2025.08.05.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고용노동부가 2026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20원으로 확정·공시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게시판에 2026년도 최저임금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2025.08.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명목소득이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음에도, 국내 임금 근로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월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만원 이상의 고임금 근로자는 늘어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산업별 취업자 중에서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며, 복지 분야 중심의 '저임금·돌봄경제' 집중세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28일 국가데이터처(전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임금근로자는 전년보다 27만7000명 증가한 224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임금수준별로는 200만~300만원 미만이 30.6%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300만~400만원 미만(22.4%) ▲500만원 이상(16.3%) ▲400만~500만원 미만(11.2%) ▲100만~200만원 미만(9.9%) ▲100만원 미만(9.6%) 순이었다.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19.5%)은 월급이 2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문제는 물가 상승과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명목 임금 상승 상황에서 고용시장 내 '상·하단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년 대비로 보면 500만원 이상(1.4%p)과 100만원 미만(0.2%p) 비중이 함께 늘어난 반면, 200~300만원(-1.6%p), 100~200만원(-0.8%p) 구간은 줄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최저임금도 올랐고 명목 임금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고소득 구간의 비중이 늘어났지만 1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도 높아졌다"며 "저임금 근로자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나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실제 올해 상반기 일자리 비중도 대다수 단순 판매직·청소·돌봄 등 저임금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 판매 종사자는 1년 전보다 1만명 줄었으나 전체로는 153만9000명(5.3%)을 기록해 가장 많은 취업자를 기록했다.

또 청소 관련 종사자는 전년보다 4만6000명 늘어 127만2000명(4.4%), 요양보호사·간병인은 4만3000명 증가해 46만8000명(1.6%)으로 집계됐다.

특히 산업별 취업자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인 업종은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이었다.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은 어린이집·보육시설과 사회복지관·방문복지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업종이다.

이 업종은 전년 대비 13만5000명(0.4%) 증가한 168만8000명을 기록해, 2017년(79만7000명)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산업소분류별 상위 취업자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업종 취업자 수가 160만명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한 돌봄 수요 확대와 노인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에서도 복지·돌봄 업종이 여성과 고령층의 주요 일자리로 자리 잡은 모습이 뚜렷하다. 50세 이상 취업자 중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종사자는 129만3000명(9.5%)으로, '노년층 일자리 1위'에 올랐다.

여성 취업자도 이 부문에서만 11만9000명 늘어나, 전체 여성 고용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

반면 '작물재배업'(-11만5000명), '건물건설업'(-6만9000명), '고용알선및인력공급업'(-3만2000명) 등 전통산업 일자리는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진은 지난 4월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04.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진은 지난 4월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04.1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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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5명 중 1명 月200만원 못 벌어…'저임금·돌봄경제' 집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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