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80그루→3432그루…전남 2배 늘어
치료제 없고 감염시 100%고사해 치명적
기후변화·반입시 감염목 유입 원인 커
![[광주=뉴시스]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돼 붉게 고사한 소나무들. (사진=전남도 제공) 2025.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5/NISI20251025_0001975197_web.jpg?rnd=20251025192448)
[광주=뉴시스]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돼 붉게 고사한 소나무들. (사진=전남도 제공) 2025.10.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소나무재선충의 광주·전남 지역 감염 건수가 최근 5년 사이 각 12배,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 지역 소나무재선충 감염사례는 지난 2021년 2만305그루에서 올해 5월 기준 4만4056그루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도 같은 기간 208건에서 3432건으로 늘었다.
전남 지역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는 같은 기간 2만305그루, 2만1067그루, 2만5662그루, 2만1087그루, 4만4056그루이다.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광주 지역 감염 건수도 5년 사이 12배 이상 증가했다. 감염된 나무는 같은 기간 280그루, 764그루, 3520그루, 1739그루, 3432그루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지난 2023년까지 광산구를 제외하고 소나무재선충 감염 사례가 드물었으나 지난 2024년부터 남·북구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남·북구 지역 소나무재선충 감염목은 지난 2024년 각 262그루, 50그루에서 올해 최근까지 402그루, 151그루로 늘었다. 특히 광산구에서는 최근 3년간 매년 감염된 나무가 1000~3000그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신안 지역에서는 지난 2002년과 2017년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가 청정지역으로 전환됐지만 올해 8년 만에 재발생했다.
재선충은 매개충(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 소나무류에 침입해 수분·양분 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해충이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고 감염시 100% 고사해 치명적인 산림병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 원산지인 외래 침입종 재선충은 1988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감염세가 잦아들다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급증 원인은 국제 교역이 확대하고, 기후온난화·가뭄 등으로 산림 저항성이 약화하면서 해충의 월동과 활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외래산림해충 유입 증가와 이에 따른 대응방안' 보고서를 살펴보면 인위적인 확산의 주요 원인은 목재 반입 중 감염목이 유입돼 피해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외래 해충은 잠복기가 길고 생활사를 연구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다. 천적이 없고 약제 규제 등으로 신속하고 넓은 방제가 어렵다는 점도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항만 물류지 등 유입경로를 차단하고 조기 예찰에 힘쓰고 있다"며 "외래해충 예방을 위해 수종을 다양화하고 국가간 정보공유와 지자체·민간참여 예찰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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