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콜롬비아 대통령 제재…"마약 카르텔 방치"

기사등록 2025/10/25 05:25:02

최종수정 2025/10/25 07:50:24

대통령 부인·장남·측근도 제재대상 지정

[유엔본부=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25
[유엔본부=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2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제재한다고 2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페트로 대통령과 장남, 콜롬비아 영부인, 측근인 아르만도 메네데티 등 총 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페트로 대통령 취임 후 콜롬비아 코카인 생산량이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이는 미국으로 쏟아져들어와 미국인들을 중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페트로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범죄조직)이 번성하도록 방치하고, 이러한 활동을 막는 것을 거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가를 보호하고, 마약이 유입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하기 위해 오늘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콜롬비아가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게릴라 대원 출신인 페트로 대통령이 정책을 통해 마약 조직에 여러 혜택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테러 정권이라 표현하며, 페트로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과 동맹관계라는 점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과 전쟁을 선포한 뒤, 중남미 해역에서 마약운반선으로 판단되는 선박을 여러차례 공습 지시했고, 페트로 대통령이 이를 공개 비난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됐다.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군 공습에 대해 국제사회가 조사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고, 지난 18일에도 미국이 민간 선박을 공격해 어부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페트로 대통령이 마약 생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대외원조를 중단하고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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