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제주CIC와 에브리제주, 협업해 개발
전용 용기 제작 설비 도입 등 다양한 시도
출시 후 누적 매출 약 2억원 기록하는 중
"지역 자원 기반 지속 가능한 협력 사례"
![[서울=뉴시스] 제주 상생브랜드 2호 제품인 '귤귤잼' (사진=대상 제주CIC 제공) 2025.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4/NISI20251024_0001974976_web.jpg?rnd=20251024201533)
[서울=뉴시스] 제주 상생브랜드 2호 제품인 '귤귤잼' (사진=대상 제주CIC 제공) 2025.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제주에 기념품 가게가 380여 곳 정도 있는데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기념품 찾기가 힘들었어요. 우리가 도쿄하면 '도쿄바나나'를 떠올리는 것처럼 제주하면 떠오르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고 싶었죠."
채경병(48) 대상 제주CIC(사내독립기업·Company in Company) 팀장은 2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귤귤잼'을 개발을 막 시작했던 작년 10월을 회상했다. 국제 관광 도시 제주가 가진 잠재력을 본 대상은 2년 전 식품 중견기업 중 최초로 제주 지역에 CIC를 발족했다. 단순 판매·영업을 하던 기존 부서를 제주 도내 상품 개발·마케팅·물류·구매를 책임지는 비즈니스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조직 개편 후 '제주 상생브랜드'를 진행하고 있던 대상 제주CIC에 유통 전문 스타트업인 '에브리제주'가 다가왔다. 제주 상생브랜드는 대상 제주CIC가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 제주, 제주경제통상진흥원과 공동 기획한 대·중소 상생 프로젝트다. 제주 상생브랜드 1호 제품으로 '제주계란'이 출시된 상황이었다.
당시 설립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았던 에브리제주는 도내 기념품 가게에 납품을 막 시작하고 있었다. 이가영(43) 에브리제주 이사는 "해외에서 작은 잼들을 본 적이 있다. 여기서 영감을 얻어 온전히 제주산 과일을 사용해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잼을 만들어 보자고 대상 제주CIC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신생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중견기업이 반세기 이상 축적한 노하우가 만나게 된 순간이었다.

콘셉트와 타깃을 정한 제품 개발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대상 제주CIC 사업기획팀과 에브리제주 직원들 간 미팅은 예상 시간을 넘기기 일쑤였다. 이 이사는 "저희가 처음이라 미숙했던 부분을 대상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현실화될 수 있게 실무적으로 풀어주면서 잘 이끌어주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상이 쌓은 내공은 용기 제작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공략하고자 5~6년을 먹어야 없앨 수 있는 대용량 잼이 아닌 아기자기한 미니 잼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50g 정도였다.
채 팀장은 "원하는 용량인 26g을 만들고 있는 기업이 없었다. 그래서 경남 창원에 있는 협력 중소기업인 이산글로벌과 제휴해서 전용 용기 생산 설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사에 프리미엄 잼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업인 '복음자리'의 기술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잼에 들어가는 과일 건더기 양부터 내부 내용물을 골고루 집어넣는 충진 기술까지 복음자리의 29년 경험이 온전히 귤귤잼에 녹아들었다.
![[서울=뉴시스] 귤귤잼 생산과정. (대상 제주CIC 제공) 2025.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4/NISI20251024_0001974977_web.gif?rnd=20251024201655)
[서울=뉴시스] 귤귤잼 생산과정. (대상 제주CIC 제공) 2025.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게 9개월을 고군분투한 끝에 100% 제주 한라봉과 감귤을 사용하는 미니잼인 귤귤잼이 세상에 나왔다. 패키징도 한라산과 제주 바다를 떠올릴 수 있게, 마치 섬 전체를 선물 받는 느낌으로 제작됐다. 맛뿐 아니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갖춘 귤귤잼은 지난 7월 출시 이후 누적 매출 약 2억원을 기록하며 MZ세대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이 이사는 "주변에서 너무 맛있다고 재구매하시는 분들도 벌써 생기기 시작했다"며 "대상과 제주스러운 다른 제품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싶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대상 제주CIC는 귤귤잼이 단기 유행 상품이 아닌 지속적인 지역 상생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이미 해태제과와 협업해 해태제과의 비스킷 과자 '아이비'에 귤귤잼을 넣은 제주 특화 상품을 론칭했다. 이 기세를 몰아 귤귤잼의 인천공항 입점, 항공사 기내식 납품 등을 도전할 계획이다.
채 팀장은 "몸국 같은 제주 향토 음식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상품도 생각하고 있다"며 또 다른 제주 상생브랜드의 탄생을 예고했다.
동반위는 "단순 판매가 아닌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사례"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 이사는 "주변에서 너무 맛있다고 재구매하시는 분들도 벌써 생기기 시작했다"며 "대상과 제주스러운 다른 제품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싶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대상 제주CIC는 귤귤잼이 단기 유행 상품이 아닌 지속적인 지역 상생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이미 해태제과와 협업해 해태제과의 비스킷 과자 '아이비'에 귤귤잼을 넣은 제주 특화 상품을 론칭했다. 이 기세를 몰아 귤귤잼의 인천공항 입점, 항공사 기내식 납품 등을 도전할 계획이다.
채 팀장은 "몸국 같은 제주 향토 음식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상품도 생각하고 있다"며 또 다른 제주 상생브랜드의 탄생을 예고했다.
동반위는 "단순 판매가 아닌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사례"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