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에 운전하는 즐거움까지"…아이오닉 6 N 경쟁력[시승기]

기사등록 2025/10/26 09:00:00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6 N 타고 공도·트랙 주행

650마력에 제로백 3.2초…현대차 중 가장 빨라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사양…대중성 강화

BMW i4 M50과 경쟁할 듯…주행 감성은 달라

[서울=뉴시스] 아이오닉 6 N (사진=현대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이오닉 6 N (사진=현대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박현준 기자 = 첫 가속부터 차체가 즉각 반응했다. 전기차 특유의 조용함 대신, 고성능 모델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버튼 하나로 가상 배기음을 켜자 차체를 울리는 묵직한 사운드가 퍼지며 차량이 야수처럼 돌변했다.

아이오닉 6 N은 빠르지만 다루기 쉽고, 강하지만 낯설지 않다. 전기차의 정숙성에 스포츠카의 감성을 더해 "고성능은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지난 23일 충남 태안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올해 세계 최초로 출시된 아이오닉 6 N을 직접 체험했다.

트랙에서도, 도심에서도…'두 얼굴의 매력'

아이오닉 6 N은 전기차의 효율성과 고성능차의 재미를 동시에 노린 모델이다. 정숙한 전기 세단의 외형 속에 '달리기 DNA'를 숨긴, N 브랜드 전동화의 '완성형'이라고 할 만했다.

트랙 주행에 앞서 진행된 공도 주행에서는 다양한 노면에서도 정숙한 실내가 인상적이었다. 현대차 역대 모델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한 아이오닉 6 차체를 기반으로 한 만큼, 주행 효율도 뛰어났다.

[서울=뉴시스] 아이오닉 6 N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이오닉 6 N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본격적인 트랙 주행이 시작되자 아이오닉 6 N은 성격이 달라졌다. 'N모드'로 전환하자 즉각적인 토크와 강력한 제동력이 살아났고, 'N e-쉬프트' 기능을 활성화하자 내연기관 차량 특유의 변속감과 주행 감성이 그대로 재현됐다.

이어 'N 런치 컨트롤'을 통해 650마력 힘이 순식간에 뿜어져 나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3.2초. 현대차 라인업 중 가장 빠른 모델이라는 설명이 과장이 아니었다.

'보석' 같은 차…입문자에게도 추천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과 6 N을 각각 원석과 보석에 비유했다. 아이오닉 5 N이 '날 것'의 감성을 드러냈다면, 아이오닉 6 N은 이를 정교하게 세공해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스프린트 모드에서 차량 성능 극대화를 위해 아이오닉 5 N 운전자는 운전대 상단에 빨간 NGB 버튼을 별도로 눌러야 했지만, 아이오닉 6 N은 풀엑셀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NGB가 작동한다. 운전자 조작 부담을 줄여 직관적인 주행을 돕는 것이다.

또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를 통해 후륜 구동력을 우선 배분하고, 차량 자세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모드도 탑재됐다. 전작보다 구동 단계를 세분화해 초보자도 쉽게 드리프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태안=뉴시스] 아이오닉 6 N에 장착된 레이스 캠으로 녹화한 영상. 트랙 주행 과정에서 현재 차량의 속도와 기어 변속 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 아이오닉 6 N에 장착된 레이스 캠으로 녹화한 영상. 트랙 주행 과정에서 현재 차량의 속도와 기어 변속 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트랙 주행을 위한 'N 레이스 캠'도 장착됐다. 랩타이머를와 트랙 맵, 가속·제동 페달 조작 정보, 랩타임을 포함한 주행 영상까지 SD 카드에 저장해 노트북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추가 부품으로 'N 세계' 확장…가격은 여전히 관건

대중성을 강화한 만큼 마니아층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강력한 출력에 비해 외관은 절제됐고, 극단적인 퍼포먼스보다는 밸런스 중심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N 퍼포먼스 파츠를 별도로 마련했다. 카본 프런트 스플리터, 리어 윙 스포일러, 경량 휠 등 애프터마켓용 부품을 통해 자신만의 '트랙 전용 N'을 만들 수 있다.

아이오닉 6 N(7990만원)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BMW 전기 그란쿠페 i4 M50(8490만원)이다. 두 모델의 가격 차는 약 500만원으로, 브랜드 인지도나 인테리어 완성도 면에서는 여전히 BMW가 앞서지만, 주행 감성은 확실히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i4 M50이 정제된 유럽식 고성능이라면, 아이오닉 6 N은 그보다 한층 직관적이고 생생한 즐거움을 준다.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사양부터 이질적이지 않은 가상 배기음까지, '운전의 즐거움'을 우선시한다면, 아이오닉 6 N은 확실히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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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에 운전하는 즐거움까지"…아이오닉 6 N 경쟁력[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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