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동작 자율주행버스…"문명 접할 기회" vs"변수 많아" 엇갈린 반응

기사등록 2025/10/24 15:59:37

"급정거 많지만 짧은 거리는 다닐 만해"

"사고 나면 누가 대처하고 신고하겠나"

[서울=뉴시스] 동대문구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 '동대문A01'의 모습.2025.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대문구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 '동대문A01'의 모습.2025.10.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김예겸 인턴기자 = 서울 동대문구에서 지난 14일부터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 '동대문A01'에 대해 시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동대문A01'는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에서 경희의료원까지 15㎞ 거리를 잇는 마을버스다.

2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노원구에서 동대문 버스를 타기 위해 왔다는 김모(80)씨는 "수동(운전)일 때는 수동 운행이라고 알려줬다"며 "자율주행할 때 좀 불안불안했다. 아직 사람이 같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탑승객 유모(56)씨는 "장한평역까지 운행하니 타게 됐다"며 "급정거가 많았고 안전벨트를 매고 온 것도 불편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유씨는 "짧은 거리는 타고 다닐만하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탑승한 해당 자율주행버스에는 운전자 및 운행일지를 기록하는 직원 등 두 사람이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버스 내부에서는 핸들을 실시간으로 비추는 화면과 도로 상황을 보여주는 화면을 각각 송출했다. 화면에서는 현재 속도 및 다음 정류장까지 남은 거리 등이 표시됐다.

다만 버스가 제대로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거나 급격히 속도가 빨라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자 운전자는 오류 코드 번호를 직원에게 전달한 뒤 수동으로 운전하기도 했다.

일반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강소연(52·여)씨는 '자율주행 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기계는) 사람이 가진, 자율적으로 컨트롤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강씨는 "사고 나면 누가 대처하고 누가 신고하겠느냐"며 "옆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답십리 인근에 거주하는 안경숙(63)씨는 자율주행 버스를 실제로 타보지는 못했다면서도 "AI(인공지능)로 운전하는 데 무료라고 들었고, 문명을 실행적으로 접하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한번 타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동대문구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 '동대문A01'의 내부 모습.2025.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대문구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 '동대문A01'의 내부 모습.2025.10.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서울 동작구에서 지난 6월 서울시 최초로 자율주행을 시작한 '동작A01' 버스에 대해서도 시민들 반응은 달랐다. 해당 버스는 숭실대와 중앙대 사이 약 2㎞ 거리를 운행하고 있다.

일반 버스에 사람이 많아 해당 버스를 이용한다는 김모(25)씨는 "불안한 건 없다"며 "급정거가 조금 있지만 아직 사람(운전자)이 있고 시범 단계라고 하니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근길 방향이 같아 탑승한다는 정모(28)씨도 "급정거가 심해서 멀리 가긴 힘들다"면서도 "사람이 많이 타지 않는다"고 전했다.

자율주행버스를 탈 생각이 없다는 김모(33)씨는 "도로 환경에 대한 영향이 있을 텐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자율주행을) 진행하고 있다"며 "변수들이 너무 많다"고 이유를 말했다.

한모(67)씨도 자율주행 버스에 대해 "굳이 있을 이유가 있나 싶다"며 "차들도 많은데 국가적으로 낭비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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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동작 자율주행버스…"문명 접할 기회" vs"변수 많아" 엇갈린 반응

기사등록 2025/10/24 15:59: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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