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러 제재목록에 중국 정유회사 첫 포함…중국, 보복 시사

기사등록 2025/10/24 12:07:13

최종수정 2025/10/24 13:44:24

EU, 中 정유사 포함 15개 중국 기업 제재

중국 상무부·외교부 반발…"불법적 일방 조치"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일환으로 중국 본토 및 홍콩 소재 기업 15곳을 포함한 총 45개 기업과 개인에 대해 제19차 대러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6월 17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 이사회 청사에 EU 깃발이 걸려있는 모습. 2025.10.24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일환으로 중국 본토 및 홍콩 소재 기업 15곳을 포함한 총 45개 기업과 개인에 대해 제19차 대러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6월 17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 이사회 청사에 EU 깃발이 걸려있는 모습. 2025.10.2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일환으로 중국 본토 및 홍콩 소재 기업 15곳을 포함한 제19차 대러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제재 대상 가운데 중국 본토 및 홍콩 등록 기업이 총 15곳 포함됐으며, 특히 중국 국영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산하의 랴오양 석유화학과 산둥 위룽 석유화학 등 중국 정유사 2곳이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EU가 중국 정유사를 공식 제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두 정유사는 하루 약 6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전체 원유 정제량(일일 약 1900만 배럴)의 3% 수준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CNPC의 또다른 자회사인 차이나오일 홍콩도 이번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즉각 반발 성명을 발표하고 강력한 대응 입장을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유럽 측은 러시아와 관련된 문제를 이유로 중국 기업에 대해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계속 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불만을 표명하며 단호히 반대하고, 이미 EU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은 중러 기업 간의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에 대해 간섭할 자격이 없다”면서, “중국은 EU가 중국을 핑계로 삼아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중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EU는 중국 측의 수차례 협의 요청과 반대 입장을 무시하고, 제19차 대러 제재에서 또다시 중국 기업을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불만을 표명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는 중·EU 정상 간 합의 정신에 위배되며, 양측 경제무역 협력의 전반적 흐름을 훼손하고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면서, “EU는 즉시 중국 기업 제재 조치를 중단하고 잘못된 길로 더 이상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철저히 보호할 것이며, 자국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 발전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EU 대러 제재목록에 중국 정유회사 첫 포함…중국, 보복 시사

기사등록 2025/10/24 12:07:13 최초수정 2025/10/24 13:44: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