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희망의 거리' 조성 사업 효과 '글쎄'…예산 낭비"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북구에 조성된 '희망의 거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방치되면서 지역 출신 유명인사의 인기에 기댄 전시행정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 북구의회 손혜진 의원은 23일 열린 제3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구정질문을 통해 "20억 예산이 투입된 희망의 거리는 'BTS 제이홉'이 빠지자 정체불명의 사업으로 변모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손 의원은 "사업은 주민 의견과 타당성 검토 없이 추진됐다. 북구 출신인 제이홉을 연계한 관광사업으로 알려졌지만, 기획이 무산된 후에는 방향성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삼각동 비둘기공원에 설치된 홍보용 디지털 안내시설과 가작공원의 댄싱미러는 제 기능을 못해 사실상 장식품에 불과하다. 주차 차량에 가려진 벽화 등 다수의 시설물 역시 사전검토 부족으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또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만큼 주민들의 기대가 컸지만, 그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주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구는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북구 관계자는 "희망의 거리 조성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주민·전문가·관계기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진한 것으로, 어두웠던 공원과 통학로를 밝게 개선해야 한다는 주민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시설 인프라 조성에 집중하는 단계로, 앞으로는 안전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요자 의견을 지속 반영하겠다.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를 강화해 사업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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