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무죄 판결 기대…韓 블록체인 산업 전멸 상태"

기사등록 2025/10/23 17:30:09

최종수정 2025/10/24 12:39:14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장현국 넥써쓰 대표 항소심 첫 공판

"위믹스 투자자들께 죄송…검찰 기소 부당, 현명한 판결 기대"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2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전했다. (사진=넥써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2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전했다. (사진=넥써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위메이드 대표 재직 시절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항소심 첫 공판을 마치고 무죄 판결을 기대했다. 그는 "판결 결과에 따라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방향이 갈릴 것"이라며 재판부의 합리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백강진 부장판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현국 대표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장 대표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5년과 벌금 2억원을, 위메이드엔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장 대표는 이날 공판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에, 미국을 중심으로 엄청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같은 경우도 3년 전에 이미 (위믹스에서) 했던 것이다. 부당한 판결이 내려지면 아무도 블록체인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리적인 판단을 사회가 내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블록체인 거래 부문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세계를 이끌 정도지만, 산업적 측면에서는 거의 처참한 수준"이며 "2021년 위믹스(WEMIX)를 따라 시작했던 많은 게임회사들이 사실상 포기했고, 산업적 기반이 거의 전멸된 상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장 대표 재직 시절 위메이드는 2020년 6월 위믹스 코인을 발행하고 같은 해 10월 가상자상 거래소에 상장한 후 시세가 오르자 2022년 1월까지 위믹스 코인을 유동화해 약 29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는 위메이드의 게임 회사 인수 등 사업자금으로 쓰였다.

당시 위메이드가 사전 공시 없이 위믹스 코인을 대량 매각·현금화해 사업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위믹스 코인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장 전 대표는 위믹스 코인 유동화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후에도 유동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봤다. 특히 장 대표가 허위 발표를 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이 위믹스 코인을 매입하게 해 위메이드 주가 차익과 위믹스 코인 시세 하락 방지 등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이익을 취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다만 1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지난 7월 "위믹스 가격에 연동해 위메이드 주식이 연동된다는 검찰의 주장이 맞다고 보기 어렵다"며 "위믹스 유동화와 위믹스 주가 하락이 서로 관련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무죄를 판결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이번 항소심에서도 검찰이 추가적인 증거나 진술은 제시하지 않았다며 무죄 판결을 기대했다.

판결과 무관하게 위믹스 투자자들에게는 사과했다. 그는 "작년 3월부터는 제 손을 벗어났지만, 그 전까지 6년 가까이 했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현재 결과에 대해 책임이 많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2024년 2월 위믹스가 TVL(총 예치금액) 기준 전 세계 12등 메인넷이었고, 당시 5억 달러 정도였던 솔라나와 2배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엄청난 기회를 가졌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장현국 "무죄 판결 기대…韓 블록체인 산업 전멸 상태"

기사등록 2025/10/23 17:30:09 최초수정 2025/10/24 12:39:1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