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다음 달이면 불난 지 10년째"
조합 "믿고 맡길 수 있는 시공사 선정 예정"
![[대구=뉴시스]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이 4지구 화재현장 주위로 세워진 펜스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10.2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8/11/30/NISI20181130_0014692357_web.jpg?rnd=20181130131920)
[대구=뉴시스]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이 4지구 화재현장 주위로 세워진 펜스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10.23.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화재 참사 10주기를 앞둔 대구 중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이 여전히 시공사조차 선정되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오랜 갈등과 지연으로 상인들은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23일 중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월 30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서문시장 4지구 점포 679곳이 모두 탔고 469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 불로 건물의 30% 이상이 무너졌고, 안전진단 E등급 판정을 받아 4지구 건물은 전면 철거됐다.
이후 2021년 시장정비조합이 설립되며 재건축이 본격 추진되는 듯했으나 현재까지 재건축은 시작되지 않았다. 2023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고도 시공사 선정 문제와 내부 갈등이 이어지며 착공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중구 서문시장 4지구 대체상가 베네시움 전경. 2025.10.23.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2/NISI20251022_0001972755_web.jpg?rnd=20251022175342)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중구 서문시장 4지구 대체상가 베네시움 전경. 2025.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이 길어짐에 따라 상인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상인들은 재건축 사업 장기 표류에 따른 생계난을 호소하고 있다.
임대료와 관리비 등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4지구 상인 중 30~40%가 영업을 포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상태다.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은 수년째 임시 상가인 베네시움과 1지구 등 시장 인근 곳곳에서 장사하고 있다.
서문시장 4지구 상인 A씨는 "화재 이후 계속 임시시장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재건축이 늦어지면서 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베네시움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한 상인은 "다음 달이면 불 난지 10년째다. 그런데도 아직 공사 시작도 못 하고 있으니, 애가 탄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은 "보상도, 일정도 없이 버티고 있다. 공무원들은 4지구 재건축 선정 관련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뒤로 물러서 있고, 시공사 선정은 2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라며 "결국 피해는 상인 몫"이라고 호소했다.
서문시장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대구시와 구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민간사업이라는 핑계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외면하고 있다"며 "관 차원에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조치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4지구 건물을 빠르게, 번듯하게 잘 짓고 싶은 마음은 시장 곳곳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인들과 같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대형화재가 난 대구 중구 서문시장 4지구 철거 작업 사진. (사진=뉴시스DB) 2025.10.2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7/04/24/NISI20170424_0012934321_web.jpg?rnd=20170424143653)
[대구=뉴시스] 대형화재가 난 대구 중구 서문시장 4지구 철거 작업 사진. (사진=뉴시스DB) 2025.10.23. [email protected]
앞서 지난 2023년 1월과 4월 서문시장 4지구 시장정비사업조합은 두 차례 공개입찰을 진행했으나, 입찰보증금이 많고 공사진출입로 확보·민원 해결을 시공사가 맡아야 하는 등 조건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모두 유찰됐다.
같은 해 7~8월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유성건설·홍성건설·㈜서한이 참여했지만 무산됐다. 9~10월에는 경일·덕포·서한·성우·지오·홍성 등 6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조합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대의원회의에서 부결됐다.
2024년 5월 조합원 총회에서 성우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10월 조합에서 성우 측에 취소 통지 공문을 보냈다. 이에 성우 측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실시했으며, 조합은 2025년 1월과 4월 시공사 선정 취소 총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성우와의 계약을 무효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서면 투표 과정에서 사망 조합원 명의 서류 제출 등 부정 사례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나아가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간 고소·고발전까지 이어졌다.
조합은 올해 5월부터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세 차례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이후 재입찰 절차를 생략하고 2·3차 입찰에 참여한 동신건설을 수의계약으로 단독 상정하기로 했지만, 일부 대의원들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또다시 진행이 중단됐다.
조합 측은 오는 29일 총회에서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지만, 공사 금액과 계약조건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여전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과 함께 조합장 선거도 같은 날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 선거와 시공사 선정에 있어 공정하게 모든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 시공사를 선정해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같은 해 7~8월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유성건설·홍성건설·㈜서한이 참여했지만 무산됐다. 9~10월에는 경일·덕포·서한·성우·지오·홍성 등 6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조합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대의원회의에서 부결됐다.
2024년 5월 조합원 총회에서 성우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10월 조합에서 성우 측에 취소 통지 공문을 보냈다. 이에 성우 측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실시했으며, 조합은 2025년 1월과 4월 시공사 선정 취소 총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성우와의 계약을 무효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서면 투표 과정에서 사망 조합원 명의 서류 제출 등 부정 사례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나아가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간 고소·고발전까지 이어졌다.
조합은 올해 5월부터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세 차례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이후 재입찰 절차를 생략하고 2·3차 입찰에 참여한 동신건설을 수의계약으로 단독 상정하기로 했지만, 일부 대의원들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또다시 진행이 중단됐다.
조합 측은 오는 29일 총회에서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지만, 공사 금액과 계약조건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여전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과 함께 조합장 선거도 같은 날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 선거와 시공사 선정에 있어 공정하게 모든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 시공사를 선정해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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