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경력 모두 와라"…마이크론, 韓 HBM 인재 모은다

기사등록 2025/10/23 06:00:00

최종수정 2025/10/23 06:56:24

마이크론, 국내서 신입·경력 채용

HBM 추격 발판 마련 전략

[매너서스(버지니아주)=AP/뉴시스]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입구 표지판. 2024.06.27. photo@newsis.com
[매너서스(버지니아주)=AP/뉴시스]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입구 표지판. 2024.06.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3위 기업 마이크론의 한국인 반도체 인재 확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출신 경력 엔지니어뿐 아니라 국내 대학에서 신입 반도체 인재들을 모으고 나섰다. 6세대 'HBM4' 시장 개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인재들을 앞세워 HBM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은 최근 국내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신입 및 경력 반도체 엔지니어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말 국내 주요 대학에서 채용 행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공학·기술·수학 등을 전공한 졸업자들을 신입 엔지니어로 채용해 HBM 개발·생산 주요 공정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된 인원들은 HBM을 생산하는 대만 공장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에도 건국대, 서울시립대, 부산대 등 국내 대학을 순회하며 공정, 품질, 설비 등 10개 이상 직무에서 인재들을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본거지인 한국에서 해외 기업이 대대적인 채용 행사를 벌이는 것을 이례적인 일로 평가한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은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을 통해 대만 공장에서 일할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들의 경력 채용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현지 헤드헌터가 링크드인에 올라온 국내 엔지니어들의 이력을 확인하고 포지션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론은 국내 엔지니어들에게 최대 2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에는 '조건만 괜찮으면 대만에서 근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현직 엔지니어들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이 마이크론이 신입, 경력 구분 없이 국내에서 엔지니어를 모집하는 배경으로는 내년 본격 개화할 HBM4 시장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21%로 삼성전자(17%)를 추월했다. 이전까지 점유율은 삼성전자 20%, 마이크론 10%였지만 최근 들어 점유율을 크게 높인 것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림과 동시에 시장 1위 SK하이닉스를 따라잡기 위한 추격에 나서고 있다.

HBM4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의 최신 AI 칩에 대거 탑재되는데다 기존 제품보다 성능도 월등히 좋아지는 만큼, HBM 시장 구도를 크게 뒤흔들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HBM4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4와 같은 고난도 제품으로 갈수록 인재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마이크론이 파격적 조건을 내걸수록 한국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jtk@newsis.com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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