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만원' 코앞…SK하이닉스 '50만원' 터치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제 초입에 불과"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13만전자', '60만닉스' 간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610선을 돌파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2025.10.10.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21009405_web.jpg?rnd=2025101016243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610선을 돌파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천장을 뚫고 질주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소폭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 두 회사의 실적 성장이 이어지며 주가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후 하락 전환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9만90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SK하이닉스는 장중 처음으로 5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며 삼성전자는 0.61% 내린 97500원, SK하이닉스는 1.34% 내린 4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기업의 주가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에 따라 HBM뿐만 아니라 범용 반도체 수요도 급증하며 실적 전망이 밝아진 영향이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는 16.21%, SK하이닉스는 37.84% 상승했다. 지난 6월 초와 비교하면 각각 73.49%, 134.23%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회사의 3분기 매출은 86조원, 영업이익은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59%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오는 29일 발표하는 3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해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두 번째로 '10조 클럽'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 상단은 삼성전자 13만원, SK하이닉스 60만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메모리 공급 증가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2026~2027년 메모리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향후 반도체 산업은 과거 경험하지 못한 전례 없는 호황기 진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가 상승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은 향후에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및 HBM 시장의 8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사 대비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로 가격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PBR은 각각 1.4배, 2.2배 수준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발 메모리 사이클은 업사이클을 넘어 이제 슈퍼사이클로 강화되기 시작했다"며 "HBM 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 D램의 구조적인 수요도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대 메모리 사이클 중 가장 높고, 긴 사이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공급자 재고 부족 및 생산 확대 여력 제한을 감안하면, 업황 강세는 예상보다 높은 가격 상승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공급자 우위 장기화 속 장기 공급계약 확대와 제품 간 가격 시너지 촉발이 이어지고 있어 현재의 가격 강세는 초입 구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