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LX 입금협상 결렬…노조 "연가투쟁·사장퇴진"

기사등록 2025/10/20 15:34:11

최종수정 2025/10/21 14:06:15

 
[전주=뉴시스] LX한국국토정보공사(LX) 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는 2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낡은 혁신지침이 여전히 공공기관 현장에 잔존해 공공성과 노동권을 훼손하고 있다"며 어명소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LX노조 제공) 2025.10.20.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 LX한국국토정보공사(LX) 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는 2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낡은 혁신지침이 여전히 공공기관 현장에 잔존해 공공성과 노동권을 훼손하고 있다"며 어명소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LX노조 제공) 2025.10.20.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적자 누적으로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한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입금 협상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과 국토정보공사노동조합은 2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국토부) 청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낡은 혁신지침이 여전히 공공기관 현장에 잔존해 공공성과 노동권을 훼손하고 있다"며 어명소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강성규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장은 이날 "공기업을 돈 버는 기관으로 줄 세우는 지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며 "민간 수익모델을 도입하고 지사 통폐합과 자산 매각, 임금 삭감으로 공공성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오현열 LX노조 전북본부장은 "공사의 경영 실패는 시장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 부족과 경영진의 안일함이 빚은 당연한 결과"라며 "현장에서는 이미 위기를 감지했으나 경영진은 외형 확장과 보신주의에 매달리다 공사를 구렁텅이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오 본부장은 "공공기관의 본질은 공적 역할 수행에 있으나 혁신지침이 실적 중심 평가 체계를 강요하면서 공사의 방향이 왜곡됐다"며 "민간과의 경쟁을 부추기며 공공기관 본연의 기능이 흔들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영진은 고통을 감내하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한 책임 경영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노조가 행동에 나선 것은 결코 정치적 투쟁이 아니라 무능과 불통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경현 제주본부장은 "숫자 중심의 경영으로 현장은 피로감과 불신이 쌓였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의 서비스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인천본부장은 "서울·인천 본부 통합으로 인천·경기·도서지역의 민원 접근성이 떨어졌고 지사 매각 등 자산 처분도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LX노조 위경열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임금 동결 등 고통 분담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일방 통보만 반복됐다"며 "국토부 앞에서 연가 투쟁을 이어가고 내달 7일 사장 퇴진 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국토부에 ▲공공성 회복을 위한 혁신지침 재검토 ▲노사 협의 기반의 구조개편 재설계 ▲지적측량 서비스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국회에도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선과 조합원 권리 입법을 촉구했다.

LX공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3∼9월 11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최근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 양측 모두 비상 경영 상황을 고려해 임금 1% 인상안에는 동의했으나 출장비 등 일부 비용 절감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X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정부 재정 지원이 없는 독립채산제형 공공기관으로 최근 지적측량 매출 급감으로 2023년 716억원(매출 5357억원), 지난해 822억원(매출 514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의 대부분이 인건비로 지출되는 구조로 영업적자는 은행 대출과 유휴자산 매각으로 보전하고 있다"며 "어 사장 취임 직후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4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비용 절감, 조직 효율화, 매출 확대 등의 대책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와 임금협상 과정에서 경영 여건을 반영해 인상안을 제시하며 동참을 요청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도 "경영 정상화와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 지적측량 서비스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X공사는 올해 영업적자를 6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하고 내년에는 400억원 내외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X노조의 '공공성 훼손' 주장과 공사 측의 '경영 정상화 불가피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국토부의 중재와 입장 표명이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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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LX 입금협상 결렬…노조 "연가투쟁·사장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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