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에 차익실현 압력 ↑…조정 우려 커져
美 CPI 시작으로 잇따른 경제지수 발표에 주목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748.37)보다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에 장을 마친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5.41)보다 5.87포인트(0.68%) 하락한 859.54에 거래를 마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21.3원) 대비 3.3원 오른 1421.2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5.10.17.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21018360_web.jpg?rnd=20251017154624)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748.37)보다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에 장을 마친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5.41)보다 5.87포인트(0.68%) 하락한 859.54에 거래를 마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21.3원) 대비 3.3원 오른 1421.2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5.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며 3800을 목전에 둔 우리 증시는 이번 주 기로에 설 전망이다.
관세 협상 타결과 상법 개정 등 이슈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상승장이 펼쳐졌지만, 단기 급등으로 차익 실현 압력은 커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고용 지표 등으로 시장은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1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8.29포인트(3.83%) 상승한 3748.8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나홀로 4429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20억원, 169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지난 15일부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3700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이후 17일에는 하락 출발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중 추세를 전환해 3794.87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며 3800선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며 공개된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과 반도체·원전의 업황을 중심으로 한 상승모멘텀이 반영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7일 각각 9만9100원, 47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지부진했던 한미 관세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점과 주주제고 가치를 앞세운 상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과 미국은 '투자 방식'과 '통화 스와프'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양국 경제 수장들의 긍정적 발언이 나오며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한국과 협상을 마무리하는 중이며 10일 이내 합의가 도출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역시 빠른 속도로 관세협상을 조율하는 단계라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앞서 주요 협상 내용이 도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원화 약세에 대한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여당이 11월 국회 통과를 목표로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인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 부총리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재검토 입장을 시사했으며 대통령실에서도 세율을 낮추는 방안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이번주 미국 CPI를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장기화되며 공무원 대규모 해고 등 실물 경기에 대한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오는 20~23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다룰 정책 역시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발표되는 CPI 물가 전후로 경계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또 셧다운 국면이 장기화될수록 공공시설 서비스 중단 등 실물 경기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며 유동성 기대는 경기 우려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4중전회와 관련해선 "미중 갈등 상황에서 AI 반도체 기술과 희토류, 드론, 로봇 등 전략산업에서 미국을 자극하는 정책은 APEC 회담을 앞두고 경계심을 확대할 수 있다"며 "20일에 집중 발표되는 중국의 4분기 GDP 등의 경제지표로 확인될 경제 상황은 중국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가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다방면에서 낙관론이 증시에 선반영된 만큼, 예상치못한 변수에 대응이 어려울 수 있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간 3700을 돌파하며 차익 실현 압력이 나타날 수 있고 트럼프의 유화 발언 이후 완화됐지만 APEC 정상회의까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는 단기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가한 상태로, 낙관론이 선반영된 시장은 변수에 더 취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등 상승 주도주는 중장기 모멘텀에서는 유효하지만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진입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실적 전망과 비교해 저평가 영역에 놓인 방산, 조선, 2차 전지, 철강, 금융, 소프트웨어 등 업종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20일 =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 중국 9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3분기 국내총생산 발표
▲23일 =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9월 기존주택매매
▲24일 =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10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 유럽 S&P 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S&P 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9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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