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부통령에 권력 승계…美, 정당성 문제로 거절"
트럼프, 베네수엘라 압박 강화…비밀 작전 승인도
"내부 균열 만들어 마두로 몰아내려는 심리전"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마두로 대통령이 점진 퇴진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지만 거절됐다고 보도했다. 2025.10.17.](https://img1.newsis.com/2025/09/16/NISI20250916_0000638512_web.jpg?rnd=20250916134611)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마두로 대통령이 점진 퇴진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지만 거절됐다고 보도했다. 2025.10.17.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베네수엘라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점진 퇴진을 제안했지만, 미국이 거절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 해역에서 마약 밀수선 혐의로 선박을 공격하며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전 트럼프 행정부 관료는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3년 안에 권력을 내려놓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넘기는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2031년 1월까지인 마두로 대통령의 현 임기만 마치고,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 퇴출을 위해 군사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베네수엘라 지도부 내에서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서울=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소형 선박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이 테러 조직의 마약 운반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헤그세스 장관 엑스 갈무리) 2025.10.1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04/NISI20251004_0001961415_web.jpg?rnd=20251004041802)
[서울=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소형 선박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이 테러 조직의 마약 운반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헤그세스 장관 엑스 갈무리) 2025.10.17.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베네수엘라는 이 같은 계획을 부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물러나고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권력을 승계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일축하며 "우리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의 대(對) 베네수엘라 작전을 승인했다는 점도 "지난 60년 동안 CIA가 베네수엘라에서 활동 안 했다고 믿는 사람 있느냐"고 비아냥댔다.
미군은 지난달 초부터 마약 밀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카리브해에서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최소 4척은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한 선박으로 파악된다.
미 해군은 현재 유도미사일 장착 구축함 3척을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배치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카리브해에서 이뤄진 미군 활동을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최정예 특수부대 헬기가 베네수엘라에서 145㎞ 떨어진 카리브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17.](https://img1.newsis.com/2025/10/16/NISI20251016_0000719251_web.jpg?rnd=2025101616523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17.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CIA의 베네수엘라 내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고 확인했으며, 지상 작전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이 CIA 비밀 작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건 이례적으로, 이번 발언으로 베네수엘라 지도부를 압박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브라이언 폰세카 플로리다 국제대 공공정책연구소장은 "이건 심리전"이라며 "마두로 정권에 압박을 가하고 국가 엘리트 사이에 균열을 만들어 마두로를 권좌에서 몰아낼 수 있을지 시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부정선거 의혹 속 3선에 승리, 1월 6년 임기를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부정선거 주장은 마두로 정권을 몰아내고 괴뢰정부를 세우려는 미국의 공작이며, 최근 벌어지는 군사 압박은 베네수엘라 천연자원을 통제하려는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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