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관·말 갑옷까지 나와…신라 장수 무덤 실체 드러나
5세기 초 신라 지배층 권력·위계 보여주는 결정적 발굴
APEC 앞둔 경주, 첨성대는 미디어아트로 '빛의 천문대'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현황(제공=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658_web.jpg?rnd=20251017154344)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현황(제공=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시스]이수지 기자 = 신라의 장수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인골과 순장된 시종의 뼈가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에서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경주 황남동 120호분 적석목곽분 밑에서 적석목곽분 이전 시기에 먼저 조성됐던 목곽묘를 새롭게 확인하고, 인골과 함께 사람과 말의 갑옷·투구 일체, 금동관 일부를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주인공 (제공=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693_web.jpg?rnd=20251017155230)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주인공 (제공=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라 장수 무덤 추정 목곽묘
특히 내부에서 신라 최고(最古)급 금동관 조각이 확인돼 당시 신라 지배층의 금속공예 기술을 규명하는 결정적 단서로 평가된다.
목곽묘는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으로 구성돼 있다.
주곽에는 큰 칼을 착장한 무덤 주인공의 인골이, 부곽에서도 각종 부장품과 순장(殉葬)된 인골 1구가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에서 나온 주인공 치아 (제공=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697_web.jpg?rnd=20251017155351)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에서 나온 주인공 치아 (제공=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를 통해 무덤 주인공은 신라의 장수였고 출토된 치아를 바탕으로 당시 30세 전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순장자는 그를 가까이서 보좌한 시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당시 신라 지배층의 권력과 사회 위계를 엿볼 수 있다.
이 무덤에서 사람과 말의 갑옷과 투구 일체도 양호한 상태로 출토됐다.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에서 나온 투구 (제공=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710_web.jpg?rnd=20251017155930)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에서 나온 투구 (제공=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함께 출토된 마갑(馬甲)은 경주 쪽샘지구 C10호분에 이어 두 번째 사례로, 신라 중장기병 실체와 군사력의 위상을 보여주는 자료다.
국가유사청 관계자는 이번 황남동 1호 목곽묘 발굴의 의미에 대해 "단순히 새로운 무덤을 발견한 것을 넘어 신라의 고분 양식 변천의 맥락을 이해하고 고대 신라의 군사 및 사회 구조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며 "특히 이번에 발굴된 갑옷·투구 일체는 쪽샘 C10호분과 함께 신라 중장기병 연구의 핵심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부곽에서 나온 갑옷과 투구 출토 양상 (제공=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705_web.jpg?rnd=20251017155742)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부곽에서 나온 갑옷과 투구 출토 양상 (제공=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황남동 1호 목곽묘 발굴조사 현장은 APEC 맞아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남성 장수 인골과 금동관, 갑옷·투구 일체 등 주요 출토유물은 같은 기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신라월성연구센터에 전시된다.
![[서울=뉴시스] 경주 첨성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858_web.jpg?rnd=20251017172159)
[서울=뉴시스] 경주 첨성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은하수와 별이 쏟아지는 경주 첨성대과 구황동 원지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APEC을 앞둔 20일부터 내딜 1일까지 경주 첨성대에서 야간 외벽 영상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약 7분간 상영되는 영상은 한국 천문학의 역사와 신화를 소재로 한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다.
이 영상은 첨성대 외벽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통해 첨성대 역사적 의미와 신라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보여준다.
신라 천문학자가 첨성대에 올라 별을 관측하는 장면부터 첨성대 외벽 전체에 은하수와 유성우, 혜성이 쏟아지는 장면까지 연출된다.
조선시대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속 별 1467개, 별자리 28,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신도 속 청룡·백호·주작·현무가 차례로 등장한다.
![[서울=뉴시스] 경주 첨성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857_web.jpg?rnd=20251017172134)
[서울=뉴시스] 경주 첨성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야간 외벽 영상은 향후 의견 수렴해 상시 상영될 예정이다. 첨성대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통일신라 정원 '경주 구황동 원지'는 APEC을 맞아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한 '빛의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경주 구황동 원지는 7~8세기경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지(蓮池)와 인공섬(소도와 대도), 호안석축의 구조가 확인된 유산이다.
당시 신라 지배층의 정원 문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달 1일까지 방문객들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화려하게 야간조명을 밝힌 유적 일원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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