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병력·포탄·탄도 미사일 이어 집속탄 공급 확인은 처음
지난달 23일 헤르손 지역에서 회수한 드론에서 발견
전문가, 1991년 걸프전 사용된 미국산 자탄을 복제한 것 추정
![[서울=뉴시스] 북한이 러시아의 드론에 장착할 목적으로 개조해 제공한 집속탄의 자탄. 중간에 생산연도가 주체 99로 표기되어 있다.(출처: ‘분쟁군비연구(CAR) 보고서) 2025.10.1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271_web.jpg?rnd=20251017105457)
[서울=뉴시스] 북한이 러시아의 드론에 장착할 목적으로 개조해 제공한 집속탄의 자탄. 중간에 생산연도가 주체 99로 표기되어 있다.(출처: ‘분쟁군비연구(CAR) 보고서) 2025.10.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투입한 소형 드론에 북한이 제공한 집속탄이 장착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영국 소재 독립 기관 ‘분쟁 군비 연구(Conflict Armament Research·CAR)’이 10일자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달 23일 항구 도시 헤르손에 대한 공격 이후 러시아 무인기에서 소형 폭탄을 회수했다.
이 폭탄에는 드론이 목표물에 충돌하면 폭발하는 전자 기폭 장치가 들어 있는 3D 프린팅 부품이 추가로 장착됐다.
이 폭탄은 조잡하게 무장화된 1인칭 시점(FPV) 무인항공기(UAV)를 통해 투하되도록 개조됐다. 집속탄의 자탄에는 제작 연도가 주체 89년(2000년)으로 표기돼 북한산임을 보여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집속탄은 공중에서 폭발해 작은 폭발성 무기나 소이탄을 넓은 지역에 흩뿌린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 포탄, 탄도 미사일을 공급했지만 집속탄을 소형 무인기의 탄두로 사용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북한의 집속탄 제공 사실이 알려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을 종식시키도록 압박하기 위해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토마호크 판매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마호크 판매가 이루어지면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도 타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은 전쟁 기간 동안 러시아 군사 장비를 분석하고 기록하기 위해 CAR 연구원들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했다.
이 단체는 러시아의 가장 진보된 군수품도 국제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 밀수된 서방 기업이 만든 저기술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CAR의 연구원인 데미안 스플리터스에 따르면 북한의 소형 폭탄은 1991년 걸프 전쟁 당시 전투에서 처음 사용된 미국의 자탄을 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42, 이중 목적 개량형 재래식 탄약(D-CELL)’ 이라고 불리는 이 무기는 D형 포대 크기 정도다.
이 무기는 포탄과 로켓에 담겨 미 포병대가 이라크군의 의심스러운 진지를 포위하는 데 사용됐으며 37일간의 전쟁 동안 적군에게 거의 1400만 발의 자탄을 투하했다.
M42는 고장률이 높고 불발탄이 아군과 분쟁 지역의 민간인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미군의 사용이 대체로 제한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7월 M42형 자폭탄을 탑재한 155mm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당시 국방부는 이 포탄이 “매우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포탄을 보내기 전의회 및 동맹국들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일부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JU-90 이라고 부르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소형 폭탄에 적용된 개량형은 신중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CAR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북한의 방위산업과 우크라이나 내전 사이에 또 다른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스플리터스는 러시아가 일부 1인칭 시점 드론의 동체를 생산하지만 다른 구성품은 대부분 아니면 전부 중국에서 생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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