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금융 잔인" 지적…어느 은행이 타깃일까

기사등록 2025/10/17 14:41:11

최종수정 2025/10/17 17:30:24

하나은행 저신용 자영업자 대출금리 제일 낮아…저신용자 지원

농협은행 개인사업자 유동성 공급 늘려…사회적 약자 지원

이 대통령 "공적기능 책임" 주문에…금융그룹 잇달아 대규모 '생산적 포용금융' 발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토크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토크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연 이자율 10%가 넘는 최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지적하고 자영업자 지원을 강조하면서 은행권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는 이 대통령의 공적 기능 책임 주문에 잇달아 대단위 '생산적 포용금융' 계획을 내놓는 상황이다.

17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 공시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신용등급 7~10등급의 개인사업자에게 6~8월 신규취급한 신용대출 금리는 6.85%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8.88%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10.40%, NH농협은행은 12.44%, 우리은행은 13.26%로 올라가며 두 자릿수를 보였다. 은행간 최고와 최저금리 차이는 무려 6.41% 달한다.

자영업자 전체 신용등급에 나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하나 4.36%, 신한 4.95%, 국민 4.99%, 농협 5.32%, 우리 5.96% 순으로 낮았다.

이 기간 신용 7~10등급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는 하나은행이 8.02% 수준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9.50%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11.94%, 농협은행은 12.84%, 우리은행은 13.53%로 올라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역시 은행간 최고와 최저 금리 차이가 5.51%에 달한다.

자영업자 전체 신용등급에 나간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하나 4.72%, 농협 5.06%, 국민 5.10%, 신한 5.16%, 우리 6.42% 순으로 낮았다.

5대 시중은행에서 하나은행이 개인사업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과 마통 금리가 전체 평균과 저신용자 대상 모두 가장 낮은 것이다.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공급 규모를 보면 농협은행 소호대출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55조351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7014억원(3.2%) 증가했다. 이 기간 국민은행은 94조6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1.2%), 신한은행은 69조8073억원으로 4154억원(0.6%) 각각 늘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57조2660억원으로 3887억원(0.7%) 줄었다. 우리은행은 44조9630억원으로 4조6910억원(9.4%) 급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감소분 중 임대사업자 대출이 3조원 규모"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산리밸런싱으로 생산적 부문으로 금융의 물꼬를 돌리기 위해 임대사업자 대출을 지속적으로 감축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무조정프로그램의 일환인 소상공인119플러스대출의 경우 올해 기준 600건에 500억원을 취급했는데 이는 타행 대비 매우 적극적인 수용 규모"라며 "저신용등급 취급액이 많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5대 은행이 8월 신규 취급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600점 이하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국민 9.72%, 우리 9.59%, 신한 9.16%, 하나 9.10%, 농협 7.39% 순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민생경제 간담회 행사인 '디지털 토크 라이브'에서 연 10%가 넘는 최저신용자 대출금리와 관련해 "금융이 너무 잔인하다"며 "연간 이자 수입만 약 30조원씩 이익이 나고 있는데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체 원리가 일부라도 반영돼야 한다"면서 "공적 기능을 대신하면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공적 책임도 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현 정부 기조를 반영한 금융권은 최근 잇달아 대규모의 생산적 포용금융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향후 5년간 80조원 규모를 밝힌 데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5년간 100조원 규모로 발표했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대단위 구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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