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내달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올해 말 1784에 투입"

기사등록 2025/10/16 10:16:03

네이버랩스 석상옥 “MIT와 개발…現 실내 배달 로봇과 서비스 병행"

3D 복원 AI '더스터' 신모델 내달 공개…"로봇이 공간 이해하는 시대 준비"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10.16. alpaca@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가 올해 말 사옥 '1784'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공동 개발한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한다. 현재 운용 중인 실내 배달 로봇 '루키'와 함께 도시락, 커피 등 사내 물류 서비스를 병행하는 등 실서비스 시험에 나선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2019년부터 MIT와 산학 협력을 통해 작은 사이즈의 휴머노이드를 만들었고 똑같은 로봇이 실제로 만들어져 있다"며 "올해 말부터 네이버 1784 건물 안에서 이 로봇이 돌아다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MIT,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과 함께 개발했다. 휴머노이드의 하드웨어와 기본 제어는 MIT가, 제어 알고리즘은 카이스트 연구팀이 담당했다. 석 대표는 "현재 디자인을 예쁘게 리디자인 중이며 내년부터는 루키와 함께 도시락이나 커피를 배달하는 실제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네이버 로봇 클라우드 '아크(ARC, AI Robot Cloud)'와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를 연동해 구동된다. 석 대표는 "아크는 로봇 두뇌를 클라우드에 올린 개념으로 5G 특화망을 통해 로봇이 초저지연으로 클라우드 지능과 연결된다"며 "작은 로봇도 카메라와 모터, 5G 모듈만 달면 클라우드를 두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로봇을 다음 달 공개할 것이라고 알렸는데 6일부터 양일간 열릴 네이버 컨퍼런스 '단(DAN) 25'에서 공개할 전망이다.

사진 한 장으로 공간 복원…'더스터 2' 내달 공개

[서울=뉴시스] 네이버 인공지능(AI) 도구 '더스터(DUSt3R)'. 몇 장의 사진 또는 단 한 장의 공간 사진만 입력해도 몇 초 만에 공간을 3D로 재구성한다. (영상=네이버랩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이버 인공지능(AI) 도구 '더스터(DUSt3R)'. 몇 장의 사진 또는 단 한 장의 공간 사진만 입력해도 몇 초 만에 공간을 3D로 재구성한다. (영상=네이버랩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는 휴머노이드 개발에 앞서 고정밀 3D 매핑과 AI 비전 기술을 축적해 왔다. 예컨대 ▲네이버 고정밀 3D 실내·외 공간 매핑 및 측위 솔루션 '아크 아이(ARC Eye)'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 ▲3차원 복원 인공지능(AI) 모델 '더스터(DUSt3R)'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석 대표는 다음 달 중 더스터 새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더스터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다음 달 '더스터 2(DUSt3R 2)'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번 버전은 지오메트리(geometry)가 훨씬 정확하고 이미지 세그멘테이션과 사람 인식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간 형태를 훨씬 더 정밀하게 복원하고 사진 속 인물이나 사물도 스스로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더스터는 원래 디지털 트윈을 만든 뒤 인테리어가 바뀌면 사진만으로 자동 업데이트하는 기술로 설계됐다"며 "정적인 지도에서 살아있는 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실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2025.10.16. alpaca@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실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이러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이달 말 서울 코엑스 실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이달 말 상용화할 계획이다. 석 대표는 "사진 한 장만 찍으면 위치를 인식해 GPS가 닿지 않는 실내에서도 길 안내를 할 수 있다"며 "강남역, 인천공항, 롯데월드 부산·잠실점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일본 NTT이스트와 사우디 주요 도시에도 기술을 수출했다"고 전했다.

또 "AR 길 안내가 향후 네이버의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AR 길 안내에 보이는 건물 외벽에 가상 광고판을 넣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넘어 '온보드 AI'로…로봇 자율성 높인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10.16. alpaca@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석 대표는 "현재는 클라우드 중심이지만 클라우드만으로는 네트워크 환경이 불안정한 곳에서 제약이 있다"며 "그래서 로봇 자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온보드(기기 내) AI도 병행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내년에는 파운데이션 모델 여러 개를 통합해 경량화하고 2027년 초에는 MPU(마이크로프로세서)에 직접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를 줄일 계획"이라며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를 모두 갖춘, 가장 효율적이고 저렴한 지능형 로봇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진만으로 3D 공간을 복원하는 '더스터'를 통해 도시 단위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있다”며 "아크, 더스터, 공간 AI 같은 핵심 기술을 묶어 로봇이 공간을 이해하고 사람과 공존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미 실내(1784), 캠퍼스(세종 데이터센터), 도시(디지털 트윈)까지 단계별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로봇이 돌아다니는 모든 공간이 곧 네이버의 서비스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 대표는 최근 조직 개편으로 최수연 최고경영자(CEO) 직속 'R-TF' 수장을 겸임하고 있다. R-TF는 AI와 디지털 트윈 등을 기반으로 B2B·B2G 사업화를 담당한다. 발표 후 뉴시스가 R-TF 향후 역할을 물었으나 석 대표는 답변을 피했다.

다만 그는 이날 발표에서 자율주행 기술 중요성을 강조했다. 석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이) 아크와 연결돼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로봇과 차량이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와 물류 같은 산업 현장에서 네이버 기술이 직접 쓰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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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내달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올해 말 1784에 투입"

기사등록 2025/10/16 10:16: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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