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KB국민·우리은행
손실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첫 검사
'소비자 보호' 강조 이찬진…고강도 검사 관측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소비자 보호를 강조한 금융감독원이 전액 손실을 낸 벨기에 부동산 펀드와 관련해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손실 해외부동산 펀드의 판매 과정을 들여다보는 검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찬진 금감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이 처음 들여다 보는 불완전판매 의혹 검사라는 점에서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벨기에 펀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 KB국민은행, 우리은행에 현장검사를 나갔다.
한국투자증권이 약 589억원어치를 판 최대 판매사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00억원어치, 120억원어치를 팔았다. 펀드는 지난 2019년 한국투자리얼에셋이 설정할 당시 총 900억원을 모집했다.
펀드는 지난해 말 전액 손실을 냈다. 유럽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투자 자산인 벨기에 정부기관 임차 건물 가격이 급락하자, 선순위 대주로부터 만기 채무불이행에 따른 자산 강제 처분 결과를 통보받으면서 한푼도 건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벨기에 펀드 민원 분쟁조정을 하던 중 일부 문제는 현장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판단해 검사에 착수했다"며 "판매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상 위법 사항이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투자자들은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개별 투자자별 가입 당시 절차와 서류 등을 살핀 뒤 자율적으로 배상 비율을 제시하며 합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분쟁조정은 진행 중이다. 한투증권이 투자자에게 제시한 배상 비율은 20~50% 수준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일순위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고강도 검사가 진행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찬진 원장은 최근 금투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임직원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가족에게 권하기 어려운 상품은 판매를 지양해야 하며, 투자자가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상품 설명을 강화해 불완전판매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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